승계형 그룹들의 시가총액 증가율 창업형 그룹 앞서...성장률 역전 - 팬데믹 기간 동안 전통산업 포트폴리오 변화로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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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팩트 박주근기자] 2020년 팬데믹 이후 승계형 그룹들의 성장세가 창업형 그룹들의 성장세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세대 그룹들의 매출 증가율은 높았지만 이익률과 시가총액에서는 승계형 그룹들의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이 끝이 나면서 IT 플랫폼 게임 건설 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며 창업형 그룹들의 성장성의 한계에 부딪힌 반면, 승계형 그룹들은 전통산업에서 신산업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변화시켜 수익성 위주의 산업으로 재편되며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국내 대기업 집단 중 100대 그룹 중 오너가 있는 상위 50대 그룹을 대상으로 동일인 기준 창업 1세대인 창업형 그룹 17개와 창업자의 2~4세가 동일인인 승계형 그룹 33개 그룹으로 구분하여 2020년 팬데믹 이후 올해까지 이들 그룹들의 271개 상장계열사를 대상으로 시가총액, 매출액, 영업이익 변화를 분석한 결과 승계형 그룹들이 창업형 그룹들에 비해 매출 증가세는 낮았지만 영업이익률 증가율과 시가총액 증가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해당 년도의 연결결산 기준이며 시가총액은 매년 말 30일 기준이며 올해는 지난 12월15일 종가를 기준으로 했다.
상위 20위 그룹 중 창업형 그룹은 카카오(15위), 중흥건설(20위) 뿐이었고 나머지 18개 그룹이 승계형 그룹으로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CJ 등 상위 10개 그룹은 모두 승계형 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지난 3년 동안 승계형 그룹들의 시가총액 증가율이 창업형 그룹들의 시가총액 증가율이 높았다. 33개 승계형 그룹들의 상장사 213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3년 전인 2020년 12월 30일 기준 1309조 3780억원에서 지난 15일 기준 1325조 4100억원으로 16조 330억원이 증가하며 1.2% 증가율 보인 반면 같은 기간 창업형 그룹들의 상장사 58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223조 9650억 원에서 219조 7610억 원으로 4조 2040억원이 줄어 –1.9% 하락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가총액의 변화는 실적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매출액 성장세는 창업형 그룹들이 높았으나 영업이익 성장률은 승계형 그룹들이 높았다. 승계형 그룹인 33개 그룹의 213개 상장사들의 2020년 매출액은 1555조 6420억 원에서 2022년 2248조 4670억원으로 44.5%가 증가하는 사이 17개 창업형 그룹들의 상장사 58개의 매출액은 2020년 120조 1120억 원에서 2022년 185조 4140억원으로 54.4%의 증가율을 보이며 승계형 그룹들에 비해 약 10%포인트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면 승계형 그룹들의 영업이익은 2020년 86조 3560억원에서 2022년 156조 7300억원으로 81.5%가 증가하는 동안 창업형 그룹들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조 3200억원에서 14조 8850억원으로 31.5% 증가에 그쳐 두 배 이상의 증가율 차이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에서는 창업형 그룹들의 2020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9.4%로 승계형 영업익률 5.6%에 비해 3.8%포인트 높았으나 2022년에는 각각 창업형 8.0%, 승계형 7.0%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이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10개 그룹 중 에코프로그룹과 카카오그룹 등 2개를 제외한 8개 그룹이 승계형 그룹이었다. LG그룹이 이 기간 가장 많은 시가 총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2020년 12월 137조 3303억 원이었던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지난 15일 기준 184조 4131억 원으로 47조 828억원이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에코프로 그룹으로 2차 전지 관련 주가 급등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으로 같은 기간 4조 6760억원에서 49조 2944억 원으로 44조 6184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많이 증가한 그룹은 HD현대 그룹으로 소속된 8개 계열사들의 2020년 12월 말 시가총액이 17조 4677억원에서 32조 9833억원으로 15조 5157억 원이 증가했다. 네 번째는 카카오그룹으로 같은 기간 39조 6276억원에서 49조 7359억 원으로 10조 1082억 원이 증가했으며 다섯 번째는 SK그룹으로 167조 9122억 원에서 177조 5523억 원으로 9조 6401억 원이 증가했고 현대자동차 그룹이 114조 5963억 원에서 123조 3443억 원으로 8조 7480억 원이 증가하고 두산그룹 5조 7572억 원 증가, 한화 그룹이 5조 1621억 원 증가, 한진 그룹이 3조 5737억 원 증가 순이었다.
반면 시가총액이 감소한 그룹으로는 하위 5개 중 삼성 그룹을 제외한 삼성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3개 그룹이 창업형 그룹들이었다. 삼성그룹은 이 기간 682조 4324억 원에서 620조 8738억 원으로 61조 5585억 원의 시가총액이 감소하며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셀트리온이 -40조 8819억 원(81조 7536억 원에서 40조 8716억 원), 네이버가 -11조 3427억 원(48조 470억 원에서 36조 7043억 원), 넷마블이 -7조 8821억 원(16조 6538억 원에서 8조 7717억 원), 아모레퍼시픽 그룹 –6조 3355억 원(16조 5694억 원에서 10조 2338억 원) 순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