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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 시도 불발···영풍과 결별 배경은

윤태경 기자 | 기사입력 2024/03/28 [08:59]

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 시도 불발···영풍과 결별 배경은

윤태경 기자 | 입력 : 2024/03/28 [08:59]

▲ 영풍 장형진 고문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각사 제공.

 

[리더스팩트 윤태경 기자]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서린상사의 임시 이사회가 정족수 미달로 불발됐다.

 

지난 27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서린상사 임시 이사회는 영풍 측 이사 3인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서린상사 이사는 총 7명으로, 고려아연 측 4명(최창걸·최창근·노진수·이승호)과 영풍 측 3명(장형진·장세환·류해평)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를 열기 위해서는 과반이 참석해야 했지만, 영풍 측 이사가 모두 불참하고 최창걸 명예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며 불발됐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비철금속 제품을 유통하는 영풍그룹의 계열사다. 동시에 장 씨가와 최 씨가로 이뤄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 영풍그룹의 동맹을 상징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 측이 지분 66.7%를 보유해 최대주주지만, 경영권은 지분율이 33.3%인 영풍이 행사한다. 지난해 매출 1조5290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최 씨 측은 서린상사에 신규 이사 4명을 선임해 경영권을 가져올 계획이었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을 논의하고 28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고려아연은 추후 법원 허가를 받아 직접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풍그룹은 공동 창업주 고(故) 장병희, 최기호 회장이 1949년 설립한 영풍기업사가 모태다. 2세 경영으로 넘어가면서 영풍 계열은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경영해왔다.

 

하지만 3세 경영으로 넘어오며 갈등이 시작됐다. 2022년 최 회장 체제가 시작된 이후 양측의 고려아연 지분 확보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후 영풍은 장 회장 개인회사, 특수관계인 등이 나서 고려아연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렸고 고려아연은 현대자동차와 한화 외국법인, LG화학 등 우호세력을 확보하며 맞섰다. 

 

75년간 동업관계를 이어온 영풍과 고려아연은 최근 서로 결별을 선언하며 대립 중이다. 올해는 주주총회에서 사상 첫 표대결을 벌였고,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신주발행무효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서린상사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중이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비철제품 수출 등을 담당해왔다. 수십년간 제품 판매를 공동으로 수행하면서 시너지를 내와 두 기업 간 협업의 상징으로 간주돼왔다. 그러나 고려아연(지분 66%)이 이사회의 고려아연 멤버 수를 4명에서 8명으로 늘리기 위한 주총 소집을 요청했다. 영풍은 이사회 불참 의사를 밝히며 반발했다.

 

최 회장은 지난 18~22일 4차례에 걸쳐 고려아연 주식 1만4324주를 장내 매수했다. 종가 기준 총 63억7300만원 규모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1.75%에서 1.82%로 소폭 올랐다.

 

최 회장의 고려아연 지분 매수는 5개월 만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1일부터 10월4일까지 12차례에 걸쳐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했다. 투입한 자금은 총 122억5800만원이었다.

 

현재 고려아연의 지분율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고려아연 측 33%대, 영풍 측 32%대로 차이가 크지 않다. 올해 갈등이 격화한 만큼,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매수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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