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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주주총회…밸류업·주주환원 통했나

박주근 기자 | 기사입력 2024/03/28 [13:00]

달라진 주주총회…밸류업·주주환원 통했나

박주근 기자 | 입력 : 2024/03/28 [13:00]

 

Q. 어제 SK하이닉스 주총이 있었습니다. 워낙 요즘 주가 흐름이 좋았던 덕분에 향후 성장성과 관련해 어떤 내용이 나올 것인가, 주목을 끌었는데요. 내용 정리해볼까요?

 

역시 주요 관심사항은 HBM이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회사의 D램 판매 중 인공지능(AI)향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올해는 전체 D램 판매량 중 HBM(고대역폭 메모리) 판매 비트(bit) 수가 두 자릿수 퍼센트로 올라와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메모리 매출에서 HBM의 매출 비중을 두자리까지 올라 갈 것이라는 얘기다. 

 

 HBM 가격은 범용 D램 대비 다섯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3%의 점유율로 HBM 시장 세계 1위를 기록했다. HBM이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해도 제품 1개당 이익률이 일반 메모리에 비해 훨씬 높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만 봐도 전체 출하량 가운데 HBM 비중은 1%에 그치지만, 매출액으로는 10~15%가량, 영업이익에선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당 가격이 기존 범용 D램의 10배~15배이고, 팔아서 남는 이익은 기존 제품의 40배에 달한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올해뿐 아니라 내년 HBM 수주 전망도 밝다고 내다봤다. 곽 사장은 “아직 확실하지 않은 내용들이 있어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년에도 HBM 수급은 타이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Q. SK하이닉스, HBM 시장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낸드 부문에서는 고전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자회사 솔리다임에 대해 어떤 돌파구를 내놓을 것인지도 주목을 끌었는데요.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곽 사장은 주주 질의에 앞서 올해 경영 전략 발표를 통해 지난해 손실이 컸던 낸드 사업의 방향성을 수익성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그동안 낸드 사업에서 과감한 투자로 점유율을 확대해 왔지만 시장의 성장 지연으로 재무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이에 기존 점유율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즉, 낸드 부분에서 투자 대비 수익성이 매우 좋지 않아 향후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하겠다는 얘기다. 

 

 실제 어제 SK하이닉스 주주총회에서 안현 솔루션개발 담당(부사장)을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 했다. 안 부사장은 내에서 경영전략실장, 낸드개발기획그룹장, 미래연구추진단 담당 등을 역임해 온 인물로, 현재는 SK하이닉스의 낸드 솔루션과 솔리다임 기술 총괄을 맡고 있다. 안 부사장의 이사회 참여에는 낸드 솔루션 분야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약점인 기업용 SSD는 데이터 관리와 제어를 담당하는 컨트롤러와 펌웨어 소프트웨어가 성능과 신뢰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솔루션이 갖는 중요성이 크다. 안 부사장은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을 오가며 낸드 솔루션 분야의 시너지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낸드 솔루션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올해 초 새롭게 조직한 컨트롤타워인 앤에스커미티(N-S Committee) 역시 안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솔리다임은 지난해 매출 3조110억원, 순손실 4조3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9% 감소했고 손실 규모 역시 3조3260억원에서 약 7000억원 가량 늘었다. 2년간 약 7조원 규모 적자가 발생한 탓에 현재 솔리다임은 회사가 지는 부채가 가진 자본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에 처했다.

 

  지난해 5월과 9월에 각각 1조원,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 대여가 이뤄졌다. 이를 포함해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에 투입한 자금은 7조7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인수 대가로 인텔에 지급한 약 11조원을 더하면 솔리다임에  쏟아부은 금액은 20조원에 육박한다.

솔리다임이 최악의 부진을 벗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나 자체적인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긍정적인 점은 솔리다임의 손실 폭이 지난해 4분기 3600억원으로 1조4000억원에 달했던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는 사실이다.

 

Q. 주총 이후 삼성전자는 8만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는데요. 하이닉스 주가도 좋은 흐름 이어갈 수 있을까요?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양사는 AI 반도체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D램의 공급 제한과 재고 감소로 메모리 반도체 업사이클 진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Q. 올해 주총,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이슈들이 많습니다. 한미약품 그룹과 OCI 그룹 통합을 반대하며 임종윤 종훈 형제가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은 통합 찬성측, 그러니까 한미약품 그룹 모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에 반대하며 한미약품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신청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원지법 민사합의3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26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통합 결정과 관련해 현 경영진을 이끄는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 측의 경영권·지배권 강화 목적 등이 의심되기는 한다면서도 "경영권 방어의 부수적 목적이 있더라도 현저히 불공정한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종윤·종훈 형제는 "그 중 희망의 빛은 있었는데 재판부의 가처분 결정문 중 '이 사건 신주발행 등에 관한 이사진의 경영 판단의 합리성과 적정성에 대해서는 향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부분"이라며 "법원은 한미사이언스를 OCI그룹에 편입하는 결정이 합리적이고 적정하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며 이에 대해 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평가를 해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Q. 통합 결정 이후 지난 23일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 장·차남 지지 선언을 하면서 통합 결정 측이 지분 대결에서 밀리는 듯했었는데요. 지난 26일 국민연금이 모녀가 추천한  6명의 이사 선임안에 대한 찬성의사를 밝혔다구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모녀 측인 이사회가 상정한 신규 이사 6명 선임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주주 제안한 신규 이사 5명 선임안엔 모두 반대하기로 했다. 송 회장 측은 전날 법원의 결정과 국민연금의 지지 선언을 통해 경영권 분쟁에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오른 상태다. 양측의 총 후보자 11명 선임안을 일괄 상정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명을 선임하는 방식이다. 이사 선임은 보통결의로 의결한다. 보통결의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이상의 수로 결의한다.

 

 국민연금이 모녀 측 손을 들어줬음에도 주총에서 장·차남 측 이사의 선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합을 추진하는 한미약품 모녀 측 우호 지분은 42.66%, 종윤·종훈 전 사장 측 우호 지분은 40.57%다. 소액주주 표심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16.77%에 달한다. 장·차남 측 인사 중 한두 명만 이사진에 입성해도 회사 내부 자료 제출 요구, 임시주총 요구 등을 하며 통합 작업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

 

Q. 이미 법원의 판단을 한번 받은 상태여서 장 차남 측이 주총에서 승리한다 해도 OCI와 통합 무산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그동안 장·차남은 한미와 OCI그룹 통합에 반대하며 가처분 등을 제기해왔다. 이번 주총에선 신규 이사진을 구성해 경영권 교체 후 OCI그룹과 한미의 통합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모친인 송영숙 회장은 최근 두 아들을 사장직(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장·한미약품 임종훈 사장)에서 해임하며, 양측의 골이 더 깊어졌다. 2020년 고 임성기 회장 타계 후 미뤘던 후계자 지정(임주현 사장)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만약 이번 주총에서 이겨 이사회를 장악 하더라도 OCI 통합을 무산시키려면 지난한 법적 다툼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장·차남은 항고 및 본안소송 제기로 재판부의 판단을 다시 받겠다는 계획이다.

 

Q. 오늘 KT&G 주총도 열리죠. 어떤 이슈가 있습니까?

 

의결권 자문사 ISS, 기업은행,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가 등이 방 사장에 대해 반기를 들고 나섰지만, 국민연금,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 지배구조자문위원회 등이 찬성한다고 나서며 사실상 선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상황이다.

 

Q. KT&G의 경우 올해부터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고 하던데요, 어떤 방식이고 이사 선임 등 결정정에 어떤 영향이 있습니까?

 

업계에서는 방경만 후보의 사장 선임엔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본다.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까지 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내며 선임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낙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민연금의 찬성과 올해 도입하기로 한 '통합집중투표제' 때문이다. 통합집중투표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주주들은 1주당 2표를 행사할 수 있는데, 지지하는 후보 1명에게 2표를 몰아줄 수도 있다. 다득표자 1·2위가 이사로 선출되기 때문에 방 후보는 꼴찌만 면하면 된다. 최악의 경우 KT&G 사외이사 후보에 던질 표까지 방 후보에게만 몰아주는 것도 가능하다.

 

Q. 지난주 주총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고려아연과 영풍의 표대결, 무승부로 끝났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또 서린상사 주총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서린상사, 고려아연 영풍과는 어떤 관계이고 이번 주총의 핵심이슈는 무엇이었습니까?

 

서린상사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비철금속 제품을 유통하는 영풍그룹의 계열사다. 그룹 양가(兩家) 기업들이 공동 구매한 원료를 서린상사를 통해 공동 판매하는 등 '우호의 상징'이었지만, 양가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이제 치열한 전쟁터가 됐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 측이 지분 66.7%를 보유해 최대주주지만, 경영권은 지분율이 33.3%인 영풍이 행사한다. 지난해 매출 1조5290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최 씨 측은 서린상사에 신규 이사 4명을 선임해 경영권을 가져올 계획이었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을 논의하고 28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고려아연은 추후 법원 허가를 받아 직접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Q. 말씀처럼 일단 오늘 열릴 예정이던 주총은 무산된 상태인데요, 고려아연과 영풍의 분쟁, 계속 이어지겠죠?

연장선에서 발발한 '서린상사 경영권 분쟁'은 75년간 동업 관계를 이어왔던 고려아연과 영풍이 완전히 갈라서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 30%가 넘는 계열사 중에서 영풍이 경영권을 갖고 있거나 두 회사가 협업 중인 곳은 서린상사가 유일하다.

 

서린상사 사태가 양측 갈등의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서린상사는 장형진 영풍 고문의 차남인 장세환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어 장 고문의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 측과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장 고문 측의 약한 고리로 서린상사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일단 서린상사 주총 문제로 법정에 설 전망이다. 상법에 따르면 주총은 반드시 3월에 열려야 하는데, 총회 소집이 지연될 경우 주주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이 경우 주총의 의장은 법원이 이해 관계인의 청구나 직권으로 선임할 수 있다.

 

Q. 올해 주총에서 금융주들은 비교적 큰 잡음 없이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내용들을 발표하면서 잘 마무리가 됐는데요. 오늘 열리는 JB금융 주총... 행동주의 펀드와 표 대결이 예고 되고있죠? 어떤 내용입니까?

 

JB금융과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달 28일 열릴 주총에서 ‘사외이사’에 관해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주총 테이블엔 사외이사 선임 건, 비상임이사 증원 건 등이 올라간다. 이 안건은 JB금융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했다. 이중 이사 선임은 ‘집중투표제’로 진행한다.

 

JB금융과 얼라인의 신경전은 사실상 지난 6일 얼라인파트너스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공시하면서 공식화했다.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란 다수 주주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의결권 행사를 위임하도록 할 때 주주에게 위임 절차 등 필요한 정보를 공시하는 제도를 말한다.쟁점은 이사 선임이다.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1월 비상임이사 1인과 사외이사 3인을 추천하며 사외 이사진 개편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JB금융지주는 이사회 인원 2명을 증원하고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이희승 후보를 추천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리면서 갈등을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면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다수 이사를 추천하는 것은 이사회 독립성 등을 해치고 이해충돌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거부했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 의사에 따라 이사회가 구성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며 공정하게 경쟁하고 투표를 통해 사외이사가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집중투표제는 얼라인파트너스가 JB금융에 제안한 방법으로 ‘1주=1표’가 아닌 선임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예컨대 주주총회 투표에서 선임되는 이사가 5명이라면 주당 5개의 의결권을 부여하고 후보 중에서 5표를 자유롭게 던질 수 있는 제도다.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도 있고 여러 후보에게 분산 투표도 가능해 소액주주가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1표가 아쉬운 얼라인파트너스가 핀다를 JB금융의 우호 세력으로 보고 의결권 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Q. 올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의결권이 주목되는 곳들이 꽤 있는데 JB금융 역시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구요?

 

현재 JB금융지주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변수는 국민연금과 외국인 투자자일 것으로 보인다. 최대 주주인 삼양사 (지분율 14.61%)는 줄곧 현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으며 3대 주주 OK저축은행(지분율 9.65%)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 이사회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반면 JB금융지주 지분의 2.37%를 소유한 노르웨이연기금은 얼라인파트너스 편에 선다. 현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표를 던지고 얼라인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선인 안건엔 전부 찬성한다고 밝혔다.

 

캐스팅보트는 국민연금공단과 캐피털그룹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배당안에 대해선 현 이사회에, 나머지 안건에 대해선 얼라인파트너스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최대 해외투자자인 미국의 캐피털그룹의 경우 지난해보다 영향력이 강해졌다. 지난해 주주총회 당시에는 지분율이 5% 미만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5.48%까지 늘렸다.

 

Q. JB금융 주총도 그랬지만 올해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강화가 큰 관심사였는데요. 밸류업 열기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도 그렇고 금호석화도 그렇고 주총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원인이 무엇일까요?

 

증시 환경이 행동주의 펀드가 활동하기에 좋아 졌다.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면서 실적이 둔화한 기업이 늘어난데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까지 더해졌다. 특히 최근 3~4년 사이 개인 주주가 600만명에서 14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난 점도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 줬다. 여기에 더해 증여·상속이 만만찮은 환경이다 보니 승계 과정에서 ‘꼼수’를 벌이는 대주주가 많았고, 이는 결국 행동주의 태동의 명분으로 이어졌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공격받은 국내 기업은 최근 5년 사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등장과 동시에 소액주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던 행동주의 펀드의 존재감이 왜 이렇게 떨어졌을까?  투자자들 사이에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되더라도 기업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고, 여론전을 통해 오른 주가는 일시적이었다. 즉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지 않았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가 먹튀라는 부정적 영향에 더해졌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 당시 KCGI는 오너가를 비판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그러나 KCGI는 주가가 오르자 한진칼 지분을 호반건설에 매각하면서 두 배 가까운 차익을 남겼다. DB하이텍도 마찬가지였다. DB하이텍이 딱히 달라진 것은 없었는데 KCGI는 뜬금없이 경영혁신 계획을 환영한다면서 주식을 DB에 되팔고 퇴각했다. 

 

우리나라 기업은 제조업 기반 비즈니스가 많다 보니 끝없이 재투자해야 하고, 신규 먹거리를 계속 고민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중장기적인 가치증대를 위한 지속적인 관여 없이 일시적 주주환원을 위한 반복적으로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만 주장하는 한계에 봉착했다. 

 

Q. 이번 주총 시즌 한국앤컴퍼니 관련 한국타이어 정기 주총에도 관심이 많았는데요. 조현범 회장이 한국타이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자진 철회했어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2012년 지주체제 전환 후 줄곧 유지하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기임원직을 10여년 만에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조현범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동시에, 최근 정부의 기업가치 부양책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결단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월 29일 조 회장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와 만나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중간 배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묻는 질문에 조 회장은 "중간 배당 결의를 하고 배당 정책을 조금 다시 손봐서 중간에 추가 배당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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