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팩트 박주근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나노미터 공정을 파운드리 양산 공정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적용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번 3나노 양산 적용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를 추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한 30일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최저점을 찍으며 전 거래일 대비 –1.72% 하락한 5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4월 말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2분기에 3나노 공정을 세계 최초로 양산해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TSMC는 하반기부터 3나노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기도 평택 사업장을 찾았을 때 삼성전자는 3나노 시제품을 이 부회장이 직접 설명하며 공개했다. 자신감의 표현이었고 TSMC에 대한 선전포고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1등이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는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9년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았다. 당시 이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생산·연구개발(R&D)에 133조원의 투자 게획도 발표했다.
3년이 지난 2022년 1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성적표는 여전히 TSMC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고 시장점유율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53억2천800만 달러(약 6조4천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55억4천400만 달러보다 3.9% 줄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 18.3%에서 올 1분기 16.3%로 2%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의 절반도 안 된다. 1분기에는 격차가 37.3%포인트로 3.5%포인트 더 벌어졌다. 1분기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2.1%에서 53.6%로 커졌다. 매출은 11.3% 늘었다.
지난 4월 이후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투자계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직접 방문, 정부의 반도체 적극 지원 정책 발표, 3나노 양산 시작 등의 호재성 발표가 줄을 잇고 있지만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한편, 대만에서는 투자규모의 측면에서 당분간 삼성전자가 TSMC를 추월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만 정보기술(IT) 매체 디지타임스는 매출의 60%를 투자하는 것 대비 삼성전자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TSMC는 자본적지출(CAPEX)을 2020년 170억 달러에서 올해 400억 달러로 늘렸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올해 100~130억 달러 정도라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리더스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