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팩트 노지호 기자] 삼성SDI가 글로벌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 연구소를 잇달아 설립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강조한 이후 삼성 주요 계열사에서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2015년 이후 경영효율화에 방점을 두고 경영했던 것에 반성으로 다시 ’기술의 삼성‘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각) 삼성SDI는 미국 보스턴에 연구개발(R&D)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16일 밝혔다. ‘SDI R&D 아메리카(SDIRA)’로 이름 붙여진 연구소이다. SDIRA는 삼성SDI의 미국 내 첫 번째 연구개발 연구소다.
삼성SDI가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연구소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는 것은 연구개발 역량을 높여 초격차 기술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고 관련 분야의 인재를 효과적으로 유입시키려는 포석이다. 삼성SDI가 해외 연구소를 세우는 것은 지역별로 특화한 배터리 신기술 연구개발을 하기 위해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연이은 해외 연구소 설립은 글로벌 신기술과 해외 우수 인력을 활용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품질을 한층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지역별 연구개발 거점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삼성SDI는 배터리 관련 대학이나 연구기관, 기업 등을 가장 많이 거느리고 있는 중국에 2023년에 연구소를 지어 연구개발 인프라 확대를 꾀한다.
미국 보스턴의 R&D연구소에선 리튬이온 배터리 혁신 기술 및 차세대 배터리 연구 개발이 활발한 우수 대학 및 스타트업과 협력할 계획이다. 독일 뮌헨의 연구소에선 배터리 공정 및 설비 연구 개발에 강점이 있는 대학 및 연구기관과 R&D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 3월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8776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관련 대학 및 연구기관, 업체 등을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에도 내년에 연구소 설립을 통해 글로벌 R&D 역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복권으로 전면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게 되면서 경쟁사보다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삼성의 배터리 분야 투자도 탄력을 받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저작권자 ⓒ 리더스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