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팩트 심혜수 기자] 은행별 처음으로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공시된 가운데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가계 대출·예금 금리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은행연합회는 22일부터 은행 예대금리차 비교공시를 시작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62%로 가장 컸고, 하나은행이 1.04%로 가장 낮았다.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국민 1.38% △우리 1.4% △농협 1.4% 등이다. 지방은행은 중·저신용 대출이 많은 전북, 광주은행 예대금리차가 컸다. 각각 6.33%, 3.39%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0.82%, 0.93%로 나타났고, 대구은행은 1.58%였다.
지난달 신규 취급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기업 제외)는 전북은행이 6.33%로 가장 컸다. 예대금리 차는 평균 대출금리(해당 월에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의 가중평균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해당 월에 신규 취급한 순수저축성예금 및 시장형 금융상품의 가중평균금리)를 뺀 값으로 산출한다.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에 대한 중·고금리 대출 비중이 큰 인터넷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2%포인트 이상으로, 전통은행을 크게 상회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5대 은행과 대다수 지방은행에 비해 예대금리차가 컸다. △토스뱅크 5.6% △케이뱅크 2.46% △카카오뱅크 2.33% 등이다. 높은 중·저신용 대출 비중 영향이다.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평균 31.1%로, 5대 은행보다 16.8%포인트 높았다.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금리는 전북은행이 5.29%로 가장 높았다.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은 케이뱅크(4.09%)다. 5대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 평균금리가 4.65%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이 4.13%로 가장 낮았다. 지방은행에서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은 경남은행(4.12%)이다.
예대금리차 공시는 1개월 마다 이뤄지며, 예대금리차 산출 대상은 전달 신규 취급액 기준이다. 대출 금리는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를 50점 단위로 구간을 나눠 총 9단계로 공시된다. 예금 금리는 기본금리, 최고 우대금리, 전월 평균 금리로 나눠 공개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신의 신용점수 구간의 은행별 평균 대출 금리를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수신 금리 경쟁을 하다보면, 자금조달 비용이 늘면서 대출 금리가 올라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리더스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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