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리더스인덱스 (단위: 백만원, %)※ 매출상위 500대 기업 중(지주, 금융사 제외) 한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195개 기업 대상 *연결재무제표의 상품, 제품 및 반제품 재고자산 장부금액

[리더스팩트 박주근 기자] 대기업들의 재고 규모가 년 초 대비 44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3분기 말의 재고가 165조 원으로 급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 되면서 년 초 이후 매 분기 재고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상반기 보고서에서 제품, 상품, 반제품 등의 재고자산을 공시하고 전년 결산보고서와 비교 가능한 195개 기업들의 재고자산 변동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재고자산은 지난 해 결산 때 121조 4922억 원에서 올 3분기 말 기준 165조 4432억 원으로 43조 9510억 원이 증가해 36.2%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들의 상반기 재고자산은 1분기 말 130조 6119억원에서 2분기 말 148조 5821억 원으로 전분기 증가율 13.8% 대비 11.3% 증가율로 재고자산 증가세가 줄고 있는 추세이나 여전히 재고 금액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품재고 증가율보다 제품이나 반제품 증가율이 높아진 점이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어서 더 우려되는 부분이다. 상품재고는 지난 해 말 19조 9147억 원에서 3분기 말 25조 3334억 원으로 27.2% 증가하는 동안 제품 및 반제품 재고는 101조 5775억 원에서 140조 1098억 원으로 37.9%가 증가해 10% 포인트 이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IT 전기전자 업종이 지난 년 말 대비 3분기 말까지 40조 3613억 원에서 58조 4188억 억원으로 18조 575억 원의 재고가 증가하며 가장 많은 재고 금액이 증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3사가 증가한 재고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말 25조 7542억 원이었던 재고가 3분기 말에 36조 7204억 원으로 42.6% 증가한 10조 9662억 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년말 1조 2466억 원이던 재고가 3분기 말 3조 4244억 원으로 174.7%가 증가해 2조 1777억 원이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해 말 2조 4278억 원이었던 재고가 3분기 말 3조 2847억 원 증가한 5조 7125억 원으로 135.3%가 증가했다.

 다음은 석유화학 업종으로 지난 해 말 재고가 20조 4330억 원에서 3분기 말 9조 2797억원 증가한 29조 7127억 원으로 45.4% 증가했다. LG화학이 년말 대비 재고가 2조 9255억 원은 증가해 7조 5938억 원의 재고를 신고하며 가장 많은 금액이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이 2조 3774억 원(64.6%↑)의 재고금액이 증가한 6조 574억 원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다. 

 자동차와 업종에서의 재고증가폭은 23.5%에 그쳤다. 자동차 업종의 26개 기업들의 재고는 지난 년말 동안 18조 1534억 원에서 3분기 말 22조 4261억 원으로 4조 2727억 원 증가 했다. 현대차가 6조 7579억 원에서 8조 4069억 원으로 1조 6490억 원 증가해 24.4% 증가했고, 기아자동차가 5조 668억 원에서 5조 8387억 원으로 15.2%증가(7719억 원↑)에 그쳤다. 한국타이어테클놀로지(45.3%↑, 5755억 원 증가), 넥센타이어(44.5%↑, 1375억 원 증가), 금호타이어( 41.4%↑, 1943억 원 증가) 등 타이어 3사들의 재고도 40%대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해 말 대비 3분기 말까지 가장 높은 재고 증가율을 보인 기업으로는 포스코에너지 287.5%, 덕양산업 271.5%, 삼성바이오로직스 245.2%, SK하이닉스 174.7%, 현대오토에버 171.0%, 삼천리 160.2%, LIG넥스원 135.5%, LG에너지솔루션 135.3%, LX세미콘 134.9%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