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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먼저 찾는 국내방위산업...불황 속에 고속성장

윤태경 기자 | 기사입력 2023/06/12 [08:55]

유럽연합(EU)이 먼저 찾는 국내방위산업...불황 속에 고속성장

윤태경 기자 | 입력 : 2023/06/12 [08:55]

▲ 방산5개사 매출액과 영업이익/한화투자증권 제공.

 

[리더스팩트 윤태경 기자] 지난해 수주금액 100조원 시대를 연 국내 방위산업체의 고속성장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정부 추산 방위산업의 수출액은 200억달러(약 25조8000억원)로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잇따른 수주 잭팟에 기업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폴란드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5대 방산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2024년까지 2배 이상 늘어 2조 원 시대를 코앞에 뒀다.

 

불황 속에도 고속성장을 연이어 이을 수 있는 까닭은 세계적 추세에 4박자가 고루 작용을 하고 있는 덕분이다. 좋은 품질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뛰어난 유지 보수 능력에 정부의 지원 및 국제 정세 변화도 한몫했다. 2013~2020년 연평균 31억 4000만 달러였던 해외 수주액은 2021년 72억 5000만 달러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173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라는 축포도 터뜨렸다.

 

2일 관련 업계와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방산 5개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현대로템(064350)·한화시스템(272210)·LIG넥스원)의 2024년 예상 영업이익은 1조 8188억 원으로 지난해(8690억 원)보다 1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6조 8090억 원에서 23조 622억 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방위산업체의 전성기가 시작된 계기는 지난해 7월 폴란드가 최대 20조 원대로 추산되는 한국산 무기류를 사들이기로 결정하면서 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이 폴란드에 수출한 전차 금액은 2억 5500만 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 금액(2억 100만 달러)을 넘었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누적 수출 규모는 4억 5600만 달러로 약 6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1차 계약을 마친 방산 기업들이 올해부터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무기 공급을 본격화함에 따라 실적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K-2 전차는 올해 하반기 820대 2차 계약이 추가로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 무기에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는 경공격기 FA-50의 폴란드 인도도 시작된다.

 

수출 국가도 다변화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유럽 지역에 군비경쟁이 벌어지면서 K방산을 찾는 EU 회원국들이 많아졌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 지출액은 2조 24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7% 늘었고 특히 유럽 지역은 냉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많은 군비를 지출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T-50(FA-50), 천무, K-2전차, K-9자주포 등 K방산 업체와 무기 4종 계약을 체결했다. 노르웨이 역시 K-9자주포를 구입했다. 칠레는 소형전술차(KLTV)를, 페루(초계함)와 에콰도르(경비함)도 해군 무기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출 국가(누적)만 20곳에 달한다.

 

최근 K방산의 수출은 품목과 수출국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품목은 탄약부터 전차·자주포·전투기·잠수함 등으로 다양화됐고 수출 국가 역시 기존의 아시아·중동 국가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됐으며 절대적인 숫자도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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