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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회장 임종룡 우리금융회장...관치의 승리로 내부 외부 갈등조짐

- 7년전 금융위원장 시절 민영화를 주도한 임 회장 스스로 회장
- 관치금융 논란 속...민영화 취지의 이율배반

심혜수 기자 | 기사입력 2023/02/06 [15:59]

셀프회장 임종룡 우리금융회장...관치의 승리로 내부 외부 갈등조짐

- 7년전 금융위원장 시절 민영화를 주도한 임 회장 스스로 회장
- 관치금융 논란 속...민영화 취지의 이율배반

심혜수 기자 | 입력 : 2023/02/06 [15:59]

▲ 임종룡 우리은행 금융회장 내정자

[리더스팩트 심혜수 기자]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낙점되면서 관치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우리금융은 지난 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임 전 위원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정했다.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회장으로 최종 선정된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사진)이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내정되자 7년 전 자신이 우리은행 민영화를 주도했다는 점이 논란이 되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주인 없는 회사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면서 관료 출신 인사를 민간금융사 회장에 앉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회장 선출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관치금융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업계에서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3연임이 유력했다. 하지만 라임 사태와 관련해 1년 6개월가량 징계를 미뤘던 금융당국이 갑자기 손 전 회장에게 중징계를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우리금융뿐만이 아니다. 최근 5대 금융그룹 중 윤 정부 이후 교체가 확정된 곳은 3곳(신한·NH농협·우리)이며 전직 관료 출신으로 회장 교체가 확정된 곳은 우리금융을 포함해 NH농협까지 2곳이다. 신한금융도 3연임을 예상했던 조용병 전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후임으로 낙점되면서 정부의 사전 조율설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9년 2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고 정부는 2021년 11월 우리금융 지분 9.3%를 5개사(유진PE,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에 추가 매도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월 완전 민영화를 달성했다고 선언했다. 현재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율은 1.29%이다.

 

관료사회 중심으로는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주장도 있지만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파벌 다툼이 여전하고, 700억원대 횡령 사고나 외환 이상 송금 등 각종 금융사고에도 경영진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은 우리금융을 외부 인사가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치금융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주인 없는 회사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조한 것과도 배치된다. 이에 더해 정부는 단순한 인사 개입을 넘어 주요 금융사의 지배구조까지 손대겠다는 입장이다. 주인이 없는 금융그룹에서 회장이 권한을 독점해 장기간 연임하는 문화를 바꾸겠다는 취지다. 

 

임 내정자의 연세대 인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금융 임추위 위원(사외이사) 7명 중 2명이 연세대 출신이고, 다른 2명은 추천 과점주주의 최고경영진이 연세대와 관련이 있다. 이 중 한 명은 연세대 총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일부 주주 사이에서는 금융당국의 지나친 개입이 금융사 주가 저평가의 원인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실제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한 한 사모펀드는 최근 주요 금융그룹의 배당성향을 높이지 않으면, 주주총회에 배당 확대를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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