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재산 절반 '5조' 기부 선언 배경"사회문제 해결 위해 재산 절반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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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다"며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김 의장이 직접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의 평가 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 5조7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은 주식 부자 3위다.
여기에 카카오 지분 11.26%를 소유하고 있는 김 의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의 994만주를 합치면 총 재산은 10조2102억원에 달한다. 기부하겠다는 재산 절반이 최소 5조원 이상인 셈이다.
다만 기부의 구체적인 시기나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의장은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직원)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의장의 기부 선언은 최근 자녀들에 대한 '승계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발표돼 눈길을 끈다.
김 의장은 지난달 19일 보유 중인 주식 33만주를 부인과 두 자녀를 포함한 14명의 친인척에게 증여했다. 해당일 카카오 주가를 기준으로 33만주는 1452억원어치다. 김 의장은 부인과 두 자녀에게 각 6만주(264억원 상당)를, 그 외 다른 친인척에게는 각 4200~2만5000주를 나눠줬다.
그간 김 의장의 주식 증여는 사회복지단체 기부 목적 등으로만 이뤄져 왔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이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 의장 아들 김상빈 씨(28)와 딸 김예빈 씨(26)는 지난해부터 케이큐브홀딩스에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