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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줌인] 네이버 비장의 카드 '하이퍼클로바X'란?

박주근 기자 | 기사입력 2023/08/30 [13:00]

[마켓줌인] 네이버 비장의 카드 '하이퍼클로바X'란?

박주근 기자 | 입력 : 2023/08/30 [13:00]

 

 

Q1. 네이버가 하반기 반격 카드로 AI를 꺼내들었다. 지난 24일 인공지능 서비스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는데 하이버퍼클로바X란 무엇인가? 

 

네이버가 지난 24일 향후 플래그십이자 신수종 사업으로서 자사의 명운을 건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오픈AI의 챗GPT가 불러온 전 세계적 생성형 AI 열풍에 맞서 하이퍼클로바X를 자사의 미래를 책임질 비즈니스 모델로 선정하고 한국적인 LLM 개발에 힘써왔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1년 공개한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한국어에 최적화한 LLM이다.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는 클로바X는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질문과 답변이 연달아 이어지는 '멀티 턴' 대화도 가능하다.

 

 특히 클로바X에는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API를 연결하는 시스템 '스킬'(skill) 기능을 도입해 언어 모델 자체의 생성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답변을 보완해 나가는 한편,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하는 향상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큐:는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복잡하고 긴 질의를 이해하고 답변 생성에 필요한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다음 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Q2. 네이버의 AI사업 전략과 장단기 사업성 전망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가 인터넷 환경의 4번째 전환기를 마주하고 있다고 봤다. ▲검색(1999년~) ▲모바일 전환(2007년~) ▲이커머스와 소셜 서비스(2014년~) 등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해 온 네이버가 이제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는 취지다. 차세대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 플랫폼 내 다양한 AI 서비스를 작동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인터넷 환경에 대응할 네이버의 무기인 셈이다. 

 

네이버가 공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는 우리의 일상 경험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9월에 공개되는 '큐:'는 필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클로바X 기반 검색 특화 서비스다. 쇼핑, 로컬 등 50여 이상의 서비스에 연결돼 있다. 

 

네이버의 이커머스사업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은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패 확률이 높다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사이즈를 잘못 살수도 있고, 생각보다 나에게 안 어울릴 수도 있다. AI 쇼핑이 도입되면 실패 확률을 줄여준다.

 

우리가 마라톤을 처음 시작한다면 좋은 러닝화가 무엇인지 모른다.

 

검색창에 "초보자에게 좋은 러닝화를 추천해 줘"라고 했을 때 관련 상품을 추천해 주면 편하겠다는 생각을 한번은 해본다. AI 검색 기반 프로모션이 있는 세상은 이게 가능하다.

 

생성 AI 검색 서비스는 우선 좋은 풋살화의 조건을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답변의 아래에는 풋살화들이 추천 상품으로 올라온다. 마치 매장 매니저와 상담한 것과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사업자는 더 적극적으로 본인들의 상품을 알릴 기회가 주어진다. AI 프로모션은 이용자 연쇄적인 질문에도 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용자 구매의도를 구체화하고 결국 구매까지 연결할 수 있다. 

 

이용자는 효율적인 정보 취득을, 판매자는 낮은 이탈률과 높은 구매율을 달성하게 되는 AI 서비스다.

 

장기적으로는 B2B에서 어떤 사업성과를 내는 것인가가 관건이다. 네이버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SKT,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들도 잇달아 생성 AI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가 초기 생태계를 장악할 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Q3. 하이퍼클로바X, 오픈AI GPT, 구글의 팜2, 메타의 라마 등 해외 빅테크들의 거대언어 모델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됴 경쟁력 입증할까?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그동안 네이버는 다양한 AI 기반의 추천 기술들을 검색을 포함해 쇼핑, 예약, 리뷰, UGC, 지도, 동영상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용성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수십년간 경험한  사용자에 대한 이해, 서비스 운영 노하우, 기술 역량 등은 모두 현재 생성형 AI의 백본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경쟁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분명히 챗GPT와는 차별화된 특장점이다.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클로바X'는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은 물론이고 한국 사회의 법, 제도,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해서 소통할 수 있다. 예컨대 국내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로 질의를 해도 걸맞은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네이버가 내세운 하이퍼클로바X의 차별점은 한국에 특화된 정보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한국 사투리에 강했다. 기자가 “‘뭐 뭇나’가 무슨 뜻이야”라고 묻자 클로바X는 “‘뭐 뭇나?’는 경상도 사투리로 ‘무엇을 먹었느냐?’라는 뜻이다”고 옳게 설명했다. 반면 GPT4 버전의 챗GPT는 “‘뭐 뭇나?’는 표준 한국어에서는 흔히 사용되지 않는 표현이다. ‘무엇이야?’ 또는 ‘무슨 일이야?’ 정도의 뜻이 될 수 있다”며 틀린 설명을 내놨다. 

 

지역 정보에도 강했다. 클로바X에 광화문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실제 존재하는 광화문 근처 식당 10곳을 추천해줬다. 클로바X와 네이버 내·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기능인 ‘스킬’을 켜고 다시 추천해달라고 하니 맛집 소개뿐만 아니라 네이버지도 링크까지 연결했다.

 

그러나 클로바X에도 LLM의 고질적인 문제인 최신 정보 미반영,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 나타났다. 

 

Q4. 자회사 네이버페이는 해외진출과 국내 결제 수단을 확대 등 종합금융브랜드로 도약 포부 밝혔는데 향후 전망은? 

 

 네이버페이가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본격 진화를 선언하고 새로운 로고까지 선보이며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네이버페이는 쇼핑검색에서 네이버페이 결제로 이어지는 흐름과 같이 금융상품 검색부터 가입·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금융상품 비교추천에 모두 적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네이버가 ‘단23’서 공개한 생성형 AI 기술과 금융서비스와의 접목도 시도한다. 발표 현장에서는 네이버가 9월에 선보이는 생성형 AI 검색 ‘큐’(CUE:)의 활용 사례가 등장했다. 검색창에 부동산 관련 질문을 하면 ‘큐’가 네이버페이 부동산 매물정보를 토대로 답변과 추가로 확인해보면 좋은 매물정보를 알려주고, 주택담보대출 비교까지 연결해준다. 마이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와 주문·결제에도 네이버의 생성형 AI 활용방안이 연구·개발될 예정이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통해 업계 최초로 온라인 사업자를 위한 신용대출에 도입된 네이버페이의 대안신용평가를 고도화해 여러 금융상품에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Q5. 네이버웹튠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에 내년 미국 상장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전망은 어떤지? 웹튠 상장 시 네이버 주가에 미칠 영향은? 

 

 네이버웹툰이 내년을 목표로 미국 증시 상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최근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상장 목표 시점을 발표하면서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이 미국 상장에 성공한다면 네이버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 기업이 된다. 네이버웹툰이 유럽 법인 설립도 잠정 중단했다. 내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미국 상장을 위해서다. [해외시장 교두보로써의 중요성]

 

 네이버에 따르면 북미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IPO 시점으로 2024년을 꼽았다. 다만 오랜 영업적자 문제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BM(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게 IPO(기업 공개)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 완료 시점을 앞당긴 것은 올해 2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보인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영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해외로 진출한 전세계 대표 웹툰 플랫폼이지만 수년째 적자다. 네이버 콘텐츠 사업은 지난해 매출 1조5599억원에도, 영업손실 369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1분기에도 매출 3531억원, 영업손실 24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는 분위기가 달랐다. 매출 3696억원·영업손실 130억원을 냈지만,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재진입했다. 웹툰 마케팅비 효율화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약 250억원 줄인 결과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전체 매출에서 일본이 약 50%, 한국이 30%, 나머지가 북미·유럽·동남아 등 기타 지역"이라며 "성장률은 일본이 가장 좋고, 그 다음이 북미인데 두 곳 모두 약 10%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장을 위해서는) 해외 성장이 중요하다. 비용을 늘리기보다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코퍼레이션을 6월 1일자로 웹툰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넘겼다. 이렇게 되면 웹툰엔터테인먼트에 한국과 일본 자회사, 왓패드의 가치가 온전히 반영돼 몸값이 오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Q6. 네이버 2분기 호실적 나왔는데 사업부문별 실적 분석과 하반기 전망은? 

 네이버는 지난 2분기 매출 2조4079억원, 영업이익 37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7%, 10.9% 늘면서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검색 플랫폼 9104억원 △커머스 6329억원 △콘텐츠 4204억원 △핀테크 3397억원 △클라우드 1045억원 순이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커머스와 콘텐츠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4%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완화로 여행 서비스 거래가 증가하면서 서비스 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40%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해외 웹툰 사업이 순항하면서 콘텐츠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일본에서 자체 콘텐츠 공급을 늘린 결과 웹툰 서비스의 유료 이용자가 같은 기간 20% 늘었다. 미국에서도 유료 이용자당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다만 검색 플랫폼 매출은 같은 기간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 하반기엔 생성 AI와 기존 서비스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선보일 하이퍼클로바X를 각종 서비스와 결합하기로 했다. AI 챗봇 서비스인 ‘클로바X’의 플러그인 기능을 통해 생성 AI 서비스를 B2B(기업 간 거래)로도 공급한다.  커머스 부문에선 현재 시험 중인 일요 배송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Q7. 네이버 AI모델 공개 당일과 이후에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하면서 변동성을 보였는데 향후 주가 전망은?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와 클로바X를 공개한 당일(24일) 주가가 전일 대비 6.26% 상승했지만, 다음 날(25일)에는 8% 가까이 급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클로바X가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다보니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클로바X의 정식 서비스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이퍼클로바X와 최근 공개한 클로바X 관련해 글로벌 AI 대비 기술력, 경쟁력에 대해 시장 우려가 있으나 이러한 비교가 불필요하다. 네이버는 검색 엔진 점유율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검색, 커머스, 컨텐츠 등에서 국내 지배적 사업자다. 기술력보다는 접근성이 편한 기존 서비스에 AI가 연동되면서 편의성이 제고된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향후 유저 이용자 참여도(인게이지먼트) 확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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