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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사회적 기업에 뛰어든 SK 최종건 회장 외손자:리더스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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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사회적 기업에 뛰어든 SK 최종건 회장 외손자

윤태경 기자 | 기사입력 2023/12/18 [08:58]

'돈 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사회적 기업에 뛰어든 SK 최종건 회장 외손자

윤태경 기자 | 입력 : 2023/12/18 [08:58]

▲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SK家 3세 이승환 대표/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

 

[리더스팩트 윤태경 기자] 사회적 기업 스타트업 돌고도네이션 대표를 맡고있는 이승환 대표(35)는 SK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의 외손자다. (중앙정보부장 故 이후락 씨 장남)

 

이승환 대표는 재벌 2세의 아들, 재벌 3세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 출연해 자세한 이야길 들려줬다. 휴먼스토리는 구독자 86만명의 유튜브 채널로, 성공과 실패, 노하우, 특별한 사연 등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공간이다.

 

5년쯤은 SK에 다니다가 자기 일을 하고 싶어서 회사를 나왔다. 회사에 오래 소속되면 그저 회사에 고인 회사원으로 남게 될 것 같아 창업을 도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기부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떤 연유로 기부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이 대표는 "기부는 좋은 것이잖아요. 사회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내 자신이 태생적으로 좋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좋은 마음이란 가치에 집중할 수 있단 점이 좋아서 하게 된 것 같아요." 라고 밝혔다.

 

"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 창업한 것 같아요. 행복이 모두에게 다 다르잖아요. 실패하고 실패하고 실패하다 보니, 자선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사회적 기업인 '돌고도네이션'은 벌써 창업 6년차의 기업이다. 이름 '돌고'는 마음이 돌아야 행복이 돈단 의미에서 담았다고 밝혔다. 처음엔 어머니가 반대했지만, 본인은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이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금전적인 지원도 받고 있다고 한다.

 

돌고도네이션의 운영 모토는 '전액 기부'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플랫폼으로 기부하면 '전액 기부'한다. 그러니 카드로 기부할 경우 3%씩 수수료 적자가 난다. 돌고도네이션이 이 수수료를 전액 부담하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거래액이 엄청 크진 않아서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사업에 있어서 큰 부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팀원들은 기부가 필요한 곳을 찾고, 이 대표는 기부해 줄 곳을 찾는다. 그렇게 해서 서로 잇는 역할을 한다. 수익은 내지 못한다.

 

다만 기부 방식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처음 2년 동안은 현금 기부를 했다고 답했다. 그러다 보니 여러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여 이후 3~4년 간은 물품 기부를 했다. 소외 계층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주는 방식이다.

 

기부 물품은 가능한 많이 전달하기 위해서 물품 구매 비용을 '공동 구매'로 아낀다고 한다. 이 대표가 판매자들에게 직접 찾아가 좋은 물건을 최저가로 산다. 도매를 통해 기부 효용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판매자 분들들이 '할인'해주는 경우가 있기에, 이에 대한 수익을 운영 자금으로 쓰려고 한다. 아직 기업이 커지기 전까진 '적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바라는 자선 사업의 모양은, 대기업 계열사들 돈을 끌어모으는 게 아니라고 확고하게 말했다.

"액수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지요. 사회 문제를 인지하고, 같이 의견을 내어서 바꾸는 거고요. 이게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기부 가능 액수도 적게 잡았다. '돌고도네이션'엔 1000원부터 기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월 3만원씩 1만명이 기부하면(약 3억원) 지속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기부한단 이가 있으면 새벽에도 달려간다고 한다. 어떤 이는 타이밍이 딱 맞아서, 15분만에 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 대표는 "멋있고 대단하다"고 했다. 1억을 기부한 또 다른 이는 "여긴 딱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자니까 이상한 짓은 안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회사에 고이지 되지 않기 위해 나왔고, 자주 실패했고, 역량에 대해 자기 객관화를 하며 잘할 수 있는 걸 찾아가는 사람. 그리고 잘할 계획인 사람.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며 공감한 부분도 이런 거라 했다.

 

"거기에서 회장님이 유능한 애에게 물려주는 걸 고민했잖아요. 유능한 사람이 회사를 경영하고 키워가야 한단 점에 있어선, 저희 가족들도 다 공감했어요."

 

돌고도네이션 목표도 글로벌 10위 안에 드는 거란다. 이유가 이랬다. "뭘 해도 경쟁이 돼야 재밌고 잘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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