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우리 마을의 교회 종이여, 네 애처로운 소리는 고요한 저녁을 채울 때마다 내 영혼 안에서도 울려 퍼지지.
네 종소리는 너무 천천히 울려, 마치 삶이 너를 슬프게 만드는 것 같아, 이미 울린 첫 번째 땡그랑 소리가 벌써 여러 번 울린 것처럼 들리지.
네가 나를 얼마나 가까이 만지는지 내가 지나갈 때마다, 항상 둥둥 떠다니는 너는, 내게 꼭 꿈결 같아― 내 영혼 안에서 너의 소리는 아득히 멀리 들리지.
하늘을 가로질러 네 땡그랑 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나는 느끼지, 과거가 멀리 사라짐을, 나는 느끼지, 향수nostalgia가 가까이 다가옴을.
―페르난도 페소아, 「오, 우리 마을의 교회 종이여Oh church bell of my village」 전문(영역판 오민석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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