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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성 마이웨이] 김현아 작가의 '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

김홍성 | 기사입력 2024/08/18 [06:37]

[김홍성 마이웨이] 김현아 작가의 '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

김홍성 | 입력 : 2024/08/18 [06:37]

 

▲ 김홍성 시인, 작가 [사진=리더스인덱스]  ©


[김홍성 마이웨이] 김현아 작가의 <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

 

 

이제 그 전쟁을 기억하는 이들보다 기억하지 못하는, 아니 아예 자신들의 생의 지평에서 그런 전쟁의 존재조차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은 시대가 되었다.

 

그들에게 베트남전에 대한 기억은 불쾌하다. 처음 한 번은 아니, 그런 게 있었어요?”하고 호기심으로 귀를 빌려줄 것이고, 두 번째는 , 그 이야기?”하며 심드렁해 할 것이지만, 세 번째부터는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낼 것이다.

 

전쟁 그 자체가 불쾌하다기보다, 자신들이 간섭할 기회조차 없던 전쟁에 대해 기억 운운하는 것부터가 불쾌할 것이다.

 

저자는 이제 우리 모두 기억하자고 말한다.

물론 그는 안다. 기억은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아니, 기억은 많은 경우 오히려 불쾌하다는 것까지도.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 아픔과 상처가 왜 쉽게 치유되지 않는 것일까.

 

그건 바로 기억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실은 간단하다. 전쟁은 상대방이 있다. 우리의 아픔이 있으면 그들의 아픔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간단한 진실의 정체인 것이다. 그것을 배제하고 난 이후의 모든 사유는 결코 올바른 출구를 보장받지 못한다.

 

타자를 고려의 대상에 넣지 않으면 주체도 온전히 해석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고 말하는 것-이것이 바로 우리가 근대로 나아가는 지름길이자 유일한 길이 아닐까.

(발췌 소설가 김남일)

 

▲ [사진=김홍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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