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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기업 정규직원 정체에 임원, 기간제 직원 늘려

- 주요 336개 기업 조사..정규직 0.6% 증가할때 임원 4.9%, 기간제 10.8% 늘어
- 은행, 조선업, 유통, 자동차 줄고 IT, 게임, 제약 바이오 늘어

박주근 기자 | 기사입력 2022/04/12 [08:16]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원 정체에 임원, 기간제 직원 늘려

- 주요 336개 기업 조사..정규직 0.6% 증가할때 임원 4.9%, 기간제 10.8% 늘어
- 은행, 조선업, 유통, 자동차 줄고 IT, 게임, 제약 바이오 늘어

박주근 기자 | 입력 : 2022/04/12 [08:16]

  © 리더스인덱스 제공



[리더스팩트 박주근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정규직은 소폭 증가한 반면 임원과 기간제 직원들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조선기계, 통신, 유통 업종에서 직원 수가 크게 감소 한 반면 IT, 게임 서비스, 석유화학, 제약바이오 등에서는 정규직, 기간제, 임원 등에서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이후 달라진 산업환경 변화로 업종별 고용의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국내 매출액 규모 500대 기업 중 2021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2020년과 비교 가능한 기업 336개 기업들의 고용인원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있는 직원)은 122만7147명에서 123만5155명으로 0.65%로 소폭 증가한 반면 기간제 직원은 7만4680명에서 8만2744명으로 10.8% 증가했다. 미등기임원들도 1만842명에서 1만1372명으로 4.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2% 증가했다. 

 

 은행들의 고용감소가 가장 심했다. 지난 해 최대 실적을 낸 은행들의 고용은 대규모 명퇴로 전년 대비 2536명 줄어( –2.8% 감소) 22개 업종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조사대상 은행 10개 중 직원수가 증가한 곳은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2곳 뿐이었고 그나마 정규직이 증가한 곳은 기업은행이 유일했다.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정규직 755명 줄인 반면 기간제를 184명 늘렸다. 전체 직원은 571명 줄여 –3.2%가 감소 한 반면 임원은 1명 증가했다. 국내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 한국시티은행은 각각 정규직을 536명(-12.9%). 443명(-13.4%)가 줄어들 때 임원은 4명, 2명 각각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정규직이 427명(-3.1%), 신한은행 338명(-2.6%), 하나은행 50명(-0.4%) 감소 한 반면 임원들은 하나은행만 4명 줄였다. 

 

 지난 해 수주 목표를 채운 조선업종에서도 고용은 감소했다. 전년 대비 현대중공업이 612명(-4.6%), 대우조선해양 637명(-6.75%), 삼성중공업 607명(-6.14%) 감소해 조선 3사에서 1천856명이 감소했다. 조선업에서는 정규직, 기간제, 임원 등 모든 부분에서 고용 인원이 감소했다. 

 

 통신3사도 고용인원이 1천명 이상 감소했다. KT가 정규직을 1036명(-4.68%)줄여 감소를 주도하면서도 임원은 4명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정규직은 329명 증가했으나 기간제가 461명 줄어들어 전체 132명(-1.28%)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정규직은 90명 줄었으나 기간제가 77명 늘어 전체 13명(-0.24%)정도 감소해 고용이 유지되었다. 

 

 코로나19가 2년 이상 이어지면서 큰 타격을 받은 주요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고용 인원은 정규직은 1335명(-1.4%) 감소했지만 기간제는 490명(15.0%)증가했고 임원은 31명 증가해 7.4% 증가 했다. 롯데쇼핑은 2020년 2만2791명에서 1749명 감소한 2만1042명으로 무려 –7.7% 감소했지만 임원은 2명(-2.3%)감소 했다. 이마트가 615명(-2.4%) 감소할 때 임원은 7명(22.6%)늘었고 호텔롯데가 직원이 237명(-4.8%) 줄어들 때 임원은 오히려 6명(10.7%) 증가했다. 신세계는 직원 수가 129명(-4.8%) 감소한 반면 임원 수는 6명(23.1%)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기업 중 현대백화점은 유일하게 고용인원이 122명(4.1%) 증가했고 임원들도 3명 증가에 그쳤다.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IT전기전자 업종으로 26개 기업들의 2020년 말 27만783명에서 작년 말 27만9387명으로 8604명이 증가해 3.18% 증가율을 보였다. 증가인원의 절반 가까이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고용인원은 2020년 말 10만9490명에서 3995명 증가해 작년 말 11만3485명으로 3.7%의 증가율을 보였고 임원의 증가는 29명으로( 3.0% 증가) 직원 증가율 보다 낮았다. 증가인원 중 기간제 근로자는 7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3988명이 정규직 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3사가 작년에 5천명 이상의 고용 인원을 늘리면서 고용증가를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 부족으로 생산공장을 확장하면서 2020년 말 7524명이던 직원이 작년 한해 동안 2040명 증가해 작년 말 현재 9564명을 기록, 27.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1722명(6.6%), LG이노텍 1588명(14.7%) 각각 증가하면서 LG전자의 MC사업본부 철수로 감소한 3246명(-8.17%)인원을 흡수하고도 LG그룹 전체 고용인원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인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조사대상기업 11개 기업들 중 한미약품을 제외한 10개 기업들의 고용이 증가해 2060명이 증가한 12.1%의 증가율을 보였다. 절반인 1073명(37.2%)이 증가한 삼성바이오로직서를 비롯해 코로나진단 키트로 성장한 씨젠도 454명(73.7%)의 고용인원이 증가했다. 

 

 한편, 1000명이상의 고용인원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전자(3995명), LG에너지솔루션(2040명), LG디스플레이(1722명), LG이노텍(1588명), 현대오토에버(1410명), LG화학(1403명), 한화솔루션(1173명), SK하이닉스(1127명), 삼성바이오로직스(1073명) 등 9개사이며 1000명이상 고용인원이 감소한 기업은 LG전자(-3246명), 롯데쇼핑(-1749명), 한화생명(-1415명) 등 3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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