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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물음표였던 카카오그룹주, 이제 웃을 수 있을까?

박주근 기자 | 기사입력 2023/08/02 [15:05]

장기간 물음표였던 카카오그룹주, 이제 웃을 수 있을까?

박주근 기자 | 입력 : 2023/08/02 [15:05]

 

Q1. 전 거래일 카카오 그룹주가 모처럼 웃었다. 카카오뱅크의 수급 개선과 양강 구도에 있는 네이버 등의 훈풍,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 협력 등이 부각된 것. 하지만 실적, 주가 측면으로는 장기간 물음표가 따라 붙어. 그 배경에는 과도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 카카오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진단은?

 

 그동안 수급에서 소외됐던 카카오 그룹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광고 업황 개선 기대감에 대장주인 카카오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계열사인 카카오 관련주들도 반사 이익을 얻었다. 

 

 카카오 같은 플랫폼 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 시장이 침체 상황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이는 점이 카카오 수급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매출 구조에서 플랫폼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광고 비중이 높다. 지난해 매출액에서 톡비즈, 포털비즈 등 플랫폼 사업 부문 비중이 53%다. 때문에 광고 업황 개선은 자연스레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앞서 미국의 플랫폼 관련주인 구글(알파벳), 메타 플랫폼(페이스북)도 광고 업황 개선으로 호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은 올 2분기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은 월가 추정치를 각각 2.4%, 7.5% 웃돌았다.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보다 4% 이상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메타 또한 약 1년 반 만에 두 자릿수(11%)의 매출액 성장을 기록했다.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세가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낙폭과대 대형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내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카카오 주식을 각각 2290억원, 706억원 팔아치운 바 있다. 다만 7월 들어선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카카오 주식 1970억원, 385억원을 사들이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31% 상승한 2667.07에 마감하며 연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Q2. 한편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이상 증가, 다만 영업적자도 소폭 확대. 그런데, 주가는 8%대 가까운 상승으로 마감했고, 글로벌 IB도 그간 카카오페이의 주가 하락은 과도했다며, 정부 금융정책의 가장 큰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거라고. 카카오페이의 잠재력에 대한 평가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는 1일 카카오페이 투자보고서를 내고 '매수'의견과 목표가 6만7000원을 제시했다.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그동안 주가 하락은 과도했다"면서 "카카오페이 주식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업무 분권과 대환대출 플랫폼 등 정부 금융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융 소비자가 보다 유리한 대출금리를 제공하는 다른 은행으로 대출을 쉽고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53개 금융기관이 있고, 23개 대환대출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카카오페이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24개 대출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에 내장된 것도 강력한 잠재력이다. 접근성이 쉽다. 

 

메릴린치는 "한국 인구의 95%가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에 카카오페이가 내장되어 있다"면서 "카카오페이는 한국에서 가장 큰 고객층에 접근할 수 있고, 이 잠재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Q3. 카카오뱅크도 오늘 실적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14%가 넘는 상승률 보여. 특히 카카오뱅크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중, 저신용자 대상 대출 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만은 증가.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점을 근거로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데, 향후 부메랑이 되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없는가? 

 

 카카오뱅크가 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838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중저신용대출 공급 등 포용금융 실천이 여·수신 규모를 늘리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이 1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1239억원 대비 48.3%(599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상반기 영업이익 2482억원으로 52.0% 올랐다.카카오뱅크의 포용금융 정책이 고객 발길을 이끌면서 여신과 수신의 고른 성장을 낸 배경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먼저 전체 여신 상품의 잔액이 일제히 증가해 여신 잔액은 2분기 기준 약 33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29조3000억원 대비 16% 늘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올해 1~4월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신용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1조900억원)이자, 전년 동기 대비 25.5% 늘렸다.

 

여신은 늘었지만 연체율은 감소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연체율은 0.52%로 전 분기(0.58%) 대비 0.06%포인트 감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Q4.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실적도 발표됐다.(실적 발표 후 멘트 수정) 게임 업계, 상반기 대형 흥행작 출시 여부가 희비를 가를 것으로 분석.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는 출시 후 양대 앱 마켓에서 한때 매출 1위를 기록.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게임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관측.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성장 동력은? 

 

카카오게임즈는 3월 출시된 신작 '아키에이지 워'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3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6%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는 224.2% 상승했다.

아키에이지 워는 출시 후 양대 앱 마켓에서 한때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출시 4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10위권 내를 벗어나지 않았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온기가 반영된 작년 2분기만큼은 아니지만 신작 효과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5일 신작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스'를 선보였다. 해당 작품은 첫 날 긍정적인 반응을 받은 이후, 출시 사흘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톱5로 점프했다. 

 

Q5. 카카오 그룹 주 내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카카오, 내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카카오는 1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  2분기 전망치는? 

 

카카오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 2조709억원, 영업이익은 12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3% 감소한 수치다.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연결 실적에 편입되면서 외형은 성장했으나 비용 부문에서 SM 인수로 인한 PPA(인수가격배분) 상각비가 증가했고 각종 투자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구체적으로 데이터센터 다중화에 따른 인프라 비용 증가 및 AI·헬스케어 사업 투자 확대 기조로 관련 손실은 올해 분기마다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고 판단되는 AI, 클라우드, 헬스케어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지속할 예정”이라며 올해 뉴 이니셔티브(엔터프라이즈·브레인·헬스케어)에서 올해 최대 3000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Q6. 카카오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과거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광고 업황 개선 기대감이 부각. 또 AI에 대한 사업 플랜 구체화 여부가 기업의 향후 방향성을 판가름 할 전망. 카카오의 하반기 성과, 긴 시간 기다려온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부흥할 수 있을까?

 

하반기에는 수출회복, 경기회복, 물가지수가 안정돼 국내 광고 경기가 살아나게 되면 본격적으로 성장률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코-GPT 2.0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톡 기반의 AI 챗봇 ▲AI 아티스트 ‘칼로’(Karlo)의 고도화 ▲헬스케어 AI 판독 서비스 ▲신약 개발 플랫폼 접목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다만 카카오의 하반기 실적 개선은 광고 시장 회복 여부와 카카오톡 개편 성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헬스케어의 디지털 혈당관리 서비스,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코GPT2.0 등 신규 서비스 출시를 연내 앞두고 있으나 당분간 비용 증가가 동반되면서 이익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기는 내년 이후로 전망되고 있다. 

 

카카오는 전체 트래픽의 50% 이상 차지하는 오픈채팅을 3탭에 신설하고 비즈보드 광고를 노출하기 시작했으며, 2분기 및 하반기 광고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Q7. 카카오 그룹주 내 가장 큰 성장 동력을 지닌 곳은 어디라 보시나. 카카오 그룹주의 주가, 긴 겨울잠에서 본격적으로 깨어날 수 있을지, 투자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고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모바일 게임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발표하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신작 모멘텀이 발생한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 카카오의 AI 사업 관련 비용이 작년 대비 약 12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가 공개할 AI 성과 결과물에 따라 2년 새 70% 가까이 하락한 주가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올 3분기 초거대 AI LLM ‘코GPT(KoGPT)2.0′을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AI 대화형 챗봇 ‘코챗GPT’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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