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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케어株 하반기 시장의 주도주로 떠오를까? 전망과 주목할 만한 기업은?

박주근 기자 | 기사입력 2023/08/16 [09:55]

바이오,헬스케어株 하반기 시장의 주도주로 떠오를까? 전망과 주목할 만한 기업은?

박주근 기자 | 입력 : 2023/08/16 [09:55]

 

Q1. 그간 국내 증시에서 소외됐던 바이오주가 모처럼 반등 양상을 보였다. 2차전지를 향했던 투심이 바이오와 헬스케어 섹터로 향하며 올 하반기 시장의 주도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 바이오 업계를 덮쳤던 위기론, 어느 정도 해소 됐다고 보시는지?

 

이차전지(2차전지)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타 업종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바이오 및 헬스케어 섹터에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통상 성장주로 분류되는 헬스케어·바이오 업종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 유동성 축소로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이들 업종은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장기 성장할 수 있는 테마로 주목받는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1734.91에서 1843.216.24% 올랐다. 전체 33개 테마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바이오산업군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추려 만들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헬스케어지수는 7.79% 상승했다. 코스피 상장 종목을 대상으로 도출한 총 46개 지수 중에서 3위에 해당한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34%, 3.66% 하락한 가운데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개별 종목도 시장수익률을 앞서고 있다. '셀트리온 형제'가 대표적이다. 이달 셀트리온의 주가는 146600원에서 154000원으로 5.05%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7.14% 상승하는 등 기지개를 켜고 있다. 또 다른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66%의 상승률을 보였다.


Q2. 바이오 섹터는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최근 삼성바이로직스는 2분기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유한양행, 종근당 등도 양호한 실적을 보여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과 그 원동력, 자세히 짚어달라.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2·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분기 매출 86618500만원, 영업이익 25343900만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각각 7.3%, 11.2% 뛰어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등 대형 바이오 기업들이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순서대로 49.37%, 52.74%, 126.1% 급증했다.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미국 제약기업 J&J가 레이저티닙 글로벌 임상 중간 결과를 연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후 급등했다. 지난달 초 대비 두 종목은 각각 24.50%, 40.52% 상승했다.

 

호실적과 더불어 가장 최근 이슈로는 미국발 비만치료제 호재의 영향이 컸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향후 보험 적용에 따른 가격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슷한 비만 치료 효과가 있는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보유하고 있는 일라이릴리즈도 함께 주목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또한, 비만치료제 관련주와 미국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출범에 따른 암 관련주도 바이오 업종 전반적인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비만치료제 관련주 동아에스티(17.98%), 펩트론(172.66%), 인벤티지랩(154.48%) 등이 급등세를 보였고, 캔서문샷 프로젝트에 참여한 루닛(10.87%),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24.66%), 젠큐릭스(29.82%)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Q3. K-바이오를 이끄는 대표주자의 수주 계약이나 블록버스터 신약 이슈들도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기업별 하반기 주목할 모멘텀은?

 

긍정적인 기대감을 이어가기 위해선 하반기가 중요하다. 국내 바이오 섹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나 실적 호조 전망이 이어져야 하며, 신약 개발 관련 모멘텀이 중요하다.

 

올해 하반기를 변곡점으로 지난 3년간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약 상업화를 준비한 기업들은 내년부터 이익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긍정적 기대감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3분기 실적이 가시화하는 9월이 중요하다.

 

글로벌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티팜이 상반기 대비 높은 이익 성장을 보여줄 것이며, 이외 제약사들도 2분기 비용 증가 폭 둔화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확대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올해 9월과 10월에 예정된 세계 폐암학회와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하는 임상 결과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 제약사 얀센은 미국 등에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얀센의 신약후보물질)을 병용해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내용의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000100)2018년 얀센과 레이저티닙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3상이 완료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가 나면 대량의 기술료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Q4. 한편 고령층의 증가로 헬스케어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분석.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 우호적이지 않았던 업계 상황 속, 헬스케어 관련 업계의 최근 방향성, 성과에 대한 평가는?

 

헬스케어와 바이오는 고령화 시대에 최대 수혜 섹터이면서 정부가 제2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료 AI2차전지 외에 주목해야 할 미래산업으로 꼽는다. 생성형 AI인 챗 GPT가 등장한 이후 의료 AI의 성장 속도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개인화가 어려웠던 AI 기술력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스스로 결과를 도출해내는 형태로 발전 중이다. 과거 의료 AI의 주요 기능은 가장 적합한 치료 옵션을 결정해주는 형태로 가이드라인과 유사했다면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의료 기록을 스스로 학습하고 임상 결과의 근거들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춘 형태로 향상됐다.

 

제이엘케이는 AI를 통해 뇌졸중을 진단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2018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JBS-01K'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올해는 AI 솔루션 중 최초로 혁신의료기기 통합 심사를 통과해 비급여 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의료 영상 데이터를 판독하는 AI 암 진단 플랫폼과 암의 치료 반응률을 예측하는 플랫폼을 보유한 루닛의 주가도 올해 들어 466.11% 올랐다. 이외에 AI 의료 기업인 뷰노, 셀바스헬스케어, 지니너스는 올해 들어 468.11%, 383.42%, 145.22% 상승했다.

 

Q5 증권가에서는 일부 테마에 쏠렸던 자금들이 바이오, 헬스케어에 유입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분석. 특히 바닥권에 놓인 종목들도 많은 상황. 하반기 관심을 확대해 볼 기업은?

 

헬스케어와 바이오는 경기로부터 받는 영향이 덜하고 경기가 부진할 때 주가가 오르기도 하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이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진전되면서 의료비용이 급증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헬스케어 산업의 기술 역시 고도화됐다.

 

시장에서는 2차전지로 몰렸던 투자금이 헬스케어·바이오 관련주로 분산되면서 향후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기업들이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달 새 주가가 7% 상승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 등 영향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주요 운용사들도 해당 섹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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