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마켓줌인] KCC, 모멘티브 인수 실적 반등 해법은?:리더스팩트
로고

[마켓줌인] KCC, 모멘티브 인수 실적 반등 해법은?

박주근 기자 | 기사입력 2023/12/06 [12:00]

[마켓줌인] KCC, 모멘티브 인수 실적 반등 해법은?

박주근 기자 | 입력 : 2023/12/06 [12:00]

 

Q1. KCC가 글로벌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 인수의 덫에 빠졌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는데 어떤 내용인지?

 

그룹 지주사인 KCC가 글로벌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 인수의 덫에 빠졌다. 2019년 무려 3조5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모멘티브는 수년간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인수합병(M&A)으로 차입금이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최근 실적마저 악화한 것이 자금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과 약속한 기업공개(IPO)마저 무산되면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 

 

  KCC의 차입금이 큰 폭 늘어난 것은 2019년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대금의 절반 이상인 2조원가량을 차입금에 의존했다. 인수 이듬해 모멘티브가 연결 범위에 포함되면서 인수금융 차입금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됐다. KCC의 총차입금은 모멘티브 인수 이후 2조원대에서 4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현금 창출력도 증가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2021년 실리콘 부문의 실적 회복으로 현금흐름이 증가했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모멘티브 잔여 지분 인수에 3800억원가량을 투입하면서 차입금 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자본지출(Capex)이 늘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차입금이 5조원을 넘어섰다.

 

Q2. KCC, 모멘티브 인수 전후로 차입금 얼마나 늘어났나? 그 규모는?

 

KCC는 지난 2019년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인수대금의 절반 이상인 2조원가량을 차입금에 의존했다. 인수 이듬해 모멘티브가 연결 범위에 포함되면서 인수금융 차입금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됐다.

 

KCC의 차입금은 2019년 모멘티브 인수 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실리콘 사업 부진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를 단기차입으로 메우면서 단기차입금도 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전체 차입금은 5조48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고, 이 중 1년 이내에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는 약 2조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유동성장기부채는 원래 만기 1년 이상의 장기 차입금이지만,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다.

 

4분기에도 단기차입 증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KCC는 최근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기업 중에서는 SK그룹 지주사인 SK(2조450억원) 다음으로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포함) 잔액이 많은 기업에 이름이 올랐다.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 조달 수단인 CP 잔액이 1년 전 8000억원대에서 11월 중에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3분기 결산 이후인 10월부터 CP 발행이 급증했다.

 

KCC의 연결기준 장기차입금은 2019년 말 1102억원에서 2020년 말 1조9762억원, 올해 9월 말 현재 2조4648억원에 달하고 있다. 3년여만에 장기차입금이 2조3000억원 넘게 불어났다.KCC의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2019년 말 4조9290억원에서 2020년 말 7조1016억원, 올해 9월 말 현재 7조9134억원으로 3년여만에 3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Q3. 캐시카우인 실리콘사업 부진으로 자금 부담 이어지고 있는데 향후 실리콘 업황 전망은?

 

KCC의 주력인 유기실리콘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향 곡선을 그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가격이 상승했고, 코로나 봉쇄 조치로 묶여있던 중국 유기실리콘 재고가 시장에 풀리면서 과잉 공급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현재 메탈 실리콘의 하향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원재료가 상승한 시점에 맺은 계약들로 래깅이 장기화된 구간으로 보인다.

 

스팟 마진 대비 현저히 낮은 수익성으로 이어져, 2023년 중에는 당분간 원재료 래깅에 따른 일회성 손실 구간이 이어질 수 있다. 

 

Q4. 내년 모멘티브의 IPO 성공 여부도 관심사인데 전망 어떻게 보시는지? 차입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KCC는 어떤 카드를 꺼내들까? 

 

지난 8월 대표 주관사로 미국 씨티그룹 글로벌마켓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를 선정하는 등 모멘티브의 뉴욕 증권 거래소(NYSE)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내년 상반기 IPO로 인수 자금 30억달러 가운데 인수 금융으로 조달한 18억달러(약 2조원)를 상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상장을 앞두고 실리콘 사업이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 올해 초까지만 해도 상장 기업가치가 5조~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실적 부진으로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졌다"고 평가했다.

 

자칫 상장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KCC에 가해지는 재무적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 KCC는 2019년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5년 이내(내년 상반기)에 상장에 성공하지 못하면 모멘티브 지분에 대한 공동매도를 요구할 수 있는 ‘드래그어롱(drag along)’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KCC는 투자금에 연 5%의 복리를 가산한 자금을 FI들에게 지급해야 한다. FI들의 드래그어롱 행사는 내년 5월부터 가능해진다.

 

Q5. KCC, 실리콘 업황 여파에 3분기 실적 부진했는데 자세한 실적 분석과 턴어라운드 언제쯤 가능할까?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내림세가 시작됐다. 2022년 2분기 985억원에서 같은 해 3분기 369억원으로 60% 넘게 급감한 이후 2023년 2분기부터 영업손실 1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3분기에는 383억원으로 손실 폭을 키웠다. 모멘티브가 연결 대상으로 편입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실리콘 사업이 적자로 돌아선 올해 2분기부터는 해당 사업의 매출 비중이 40%대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영업이익 비중은 업황이 좋던 2021년에는 70%에 달했지만, 올해는 약 1%로 전락할 것이라는 가이던스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조차 4분기에는 플러스 현금흐름이 나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실리콘 사업은 올해 1~3분기 누적 4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Q6. KCC 향후 기업 전망과 주가 향방은?

 

실리콘의 경우 건설부터 가전과 화장품 등 생활용품, 의료, 자동차, 전기전자, 제약, 항공 우주까지 다양한 전방 산업을 두고 있는 만큼 특정 업황의 변동 영향은 비교적 적다. 게다가 KCC는 유기 실리콘의 원료부터 1·2차 제품까지 일괄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를 이뤄냈다. 그럼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진 것은 그야말로 경기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KCC는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가 일부 해소되는 추세와 별개로 의료용 또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고부가 가치 실리콘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의 숙제는 저마진 기초 제품의 재고를 털어내는 일이다. KCC의 실리콘 반제품 재고자산은 2021년 말 1128억원, 지난해 말 1743억원, 올해 3분기 말 1769억원으로 증가했다. 실리콘 상품 재고자산도 2021년 말 8억원으로 집계된 이후 2022년 말 9억원, 2023년 3분기 말 12억원으로 증대됐다. 

 

 매출원가에 반영하는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커지고 있다. 2021년 말에는 43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1%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2022년 말엔 572억원, 올해 3분기에는 588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메탈 실리콘의 하향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원재료가 상승한 시점에 맺은 계약들로 래깅이 장기화된 구간으로 보인다.

 

 스팟 마진 대비 현저히 낮은 수익성으로 이어져, 2023년 중에는 당분간 원재료 래깅에 따른 일회성 손실 구간이 이어질 수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심층기획
메인사진
대기업 재고 증가 멈췄다...전년 대비 0.3%증가에 그쳐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