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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차남 김남정 회장 승진...과감한 투자, 공격적인 M&A 시도:리더스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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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차남 김남정 회장 승진...과감한 투자, 공격적인 M&A 시도

박주근 기자 | 기사입력 2024/04/02 [09:01]

26년 만에 차남 김남정 회장 승진...과감한 투자, 공격적인 M&A 시도

박주근 기자 | 입력 : 2024/04/02 [09:01]

 

Q. 동원그룹 차남 김남정 회장 승진?

 

동원그룹은 28일 서울시 서초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남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2014년 부회장에 선임된 지 10년 만이다.

 

동원그룹 회장직은 지난 201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뒤 5년간 공석이었다.

 

김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 신임 회장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미국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 동원엔터프라이즈(現 동원산업 지주 부문) 부사장 등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부회장 승진 이후에는 10년간 10여건의 인수합병과 기술 투자를 진두지휘하며 수산·식품·소재·물류로 이어지는 4대 사업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했다. 최근 4년간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액은 1조3000여억 원에 이른다고 동원그룹은 설명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김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1년여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2004년 동원그룹에서 분리됐다. 김 부회장도 동원그룹의 지배력을 확실히 쥐게된 만큼 회장 승진도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다. 특히 김 명예회장이 1935년생(87세)이라는 점에서 합병 이후 지분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Q. 동원그룹 가계도는?

 

국내 원양업계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김 명예회장은 1982년 신성장동력으로 금융업을 선택한 뒤 ‘한신증권’을 인수했다. 1996년 동원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뒤 성장을 이어가다가 

2004년 한국투자신탁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한국투자금융그룹으로 키웠다. 한국투자증권은 큰 아들 김남구(56) 부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고 조덕희씨와의 사이에 2남 2녀를 뒀다. 조씨가 2012년 세상을 떠나자 김헬렌랑(67)씨와 이듬해 재혼했다. 부산대에서 패션을 전공한 김씨는 호주 시드니대에서 서양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보석디자인 국제감정 자격증을 딸 정도로 미술, 패션 분야에 조예가 깊다.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고병우 전 건설교통부 장관의 딸 고소희(51)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동윤(26), 지윤(21) 남매가 있다.

 

차남 김남정 부회장은 법무부 차관, 국정원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건 변호사의 3녀인 신수아(47)씨와 결혼했다. 이대 장식미술학과 4학년을 다니던 신씨와 동아리 선배의 소개로 만나 2남 1녀를 뒀다.차녀 김은지(51)씨는 김택수 전 국회의원의 4남 김중성(57)씨와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있다.

 

Q. 동원그룹 지배구조 본격 개편?

 

동원그룹이 상장사 동원산업과 비상장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우회상장과 함께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 4월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동원그룹은 액면분할 공시와 함께 상장사인 동원산업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우회상장은 비상장기업이 증시에 상장된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별도의 심사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상장되는 것을 말한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은 1 대 3.8385530이다. 주주확정기준일은 오는 8월 4일이며 8월 15일부터 29일까지 합병 반대 의견을 받은 뒤 8월 30일부터 9월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으로 진행된다. 합병기일은 10월 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달 21일이다. 주식 매수 예정 가격은 동원산업이 23만8186원, 동원엔터프라이즈가 19만1130원이다.

 

합병 둘러싼 세 가지 쟁점

 

이번 합병과 관련한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상장사 동원산업 간 기업가치 산정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다. 동원산업 지분가치를 과소 평가하고,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유리하도록 산정됐다는 게 기관투자가들의 주장이다. 현재 동원산업의 최대주주는 동원엔터프라이즈(지분율 62.72%)지만, 합병 후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48.43% 예상)이 직접 지배하는 구조가 된다.기관들은 동원산업의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동원산업의 합병가액은 시가(주가)와 순자산가치 중 더 높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데도 회사는 시가를 선택했다”며 “독립적 이사회라면 이 같은 가치 산정에 따른 합병을 결의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동원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동원그룹은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을 비롯해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자회사 5개를 지배하고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이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등 종속회사 21개를 보유하는 구조로 운영됐다.

 

 이번 합병은 2022년 11월 마무리되었다. 동원산업은 동원그룹의 모회사다.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으로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였던 동원F&B, 동원시스템즈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동원산업의 자회사인 동원로엑스와 미국 스타키스트는 지주사의 직속 자회사로 바뀌었다.이번 합병으로 동원산업은 영업이익 규모가 연간 2600억원에서 5100억원 수준으로 늘게 된다. 동원산업은 계열사별로 추진하는 신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상반기 친환경 스마트 연어 약식장 착공, 스마트 항만 사업,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 등에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Q. 동원그룹 합병·액면분할, 효과는?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돼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동원그룹은 합병 후 

동원산업을 주축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한다.이 경우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가 동원산업의 자회사로 들어가며 합병 전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손자회사였던 미국의 참치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와 동원로엑스 등이 자회사로 지위가 바뀐다.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 투자 의사 결정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동원그룹은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축육·2차전지·물류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 식품기업을 넘어 '생활 산업 그룹'으로 발돋움 한다는 방침이다.

 

동원그룹이 합병 이후 청사진을 내놨지만 증권가에선 합병 후 기업가치와 지분구조 변화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액면분할에 따른 유동성 확대는 긍정적이나 합병 배경이나 효과는 다소 모호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대주주의 지분이 감소되는 부분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합병 전 동원산업의 최대주주는 동원엔터프라이즈로 동원산업의 지분을 62.7% 보유 중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으로 68.3%를 가지고 있다.합병 이후 동원산업의 최대주주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으로 합병 이후 동원산업의 지분을 48.4% 보유하게 되며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17.4%를 보유하게된다. 자사주는 20.3%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으로 동원산업의 주식수가 367만주에서 6326만주로 17배 가량 증가하게 된다"며 "유동성 확대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합병에 대해선 "최대주주 합산 지분율이 86.1%로 유동주시비율은 합병 이전보다 축소된다"며 "합병 배경이나 효과에 대한 부분은 다소 모호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Q. 동원그룹 새로운 청사진은?

 

김 회장 승진을 계기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를 통해 K푸드 확산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김재철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과감한 투자로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최근 4년간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액은 1조3000여억 원에 이른다. 

 

김 회장 승진으로 동원그룹의 4대 사업 투자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계열사인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이 다음달 부산 신항에 국내 최초의 100% 자동화 항만을 개장한다. 컨테이너 크레인과 자동이송장비(AGV) 등을 통해 선박의 접안부터 하역, 이송, 보관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사람 없이 운영되는 미래형 스마트 항만이다. 동원은 스마트 항만 사업을 통해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GTO)’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그룹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식품 부문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식품 부문 해외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스타키스트가 보유한 현지 유통망을 통해 동원F&B 제품을 판매하거나 새로운 합작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스타키스트는 2008년 동원이 인수한 미국 가공참치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Q. 동원그룹 HMM 인수전 재도전할까?

 

HMM 경영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하림그룹의 딜이 무산되면서, 김남정호(號) 동원그룹이 인수전 재도전에 나설지 주목된다.동원그룹의 HMM 인수전 참여는 물류 사업 확장 차원으로 풀이된다.동원그룹은 지난 2016년 동원로엑스(전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서 물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동원그룹이 운영하던 물류 부문인 로엑스(LOEX)와 시너지를 내기에도 적합했다. 동원로엑스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16년 5534여원에서 지난해 1조214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억원에서 

207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동원그룹은 컨테이너 터미널 항만사업을 영위하는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의 지분도 100%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HMM까지 인수하면 해상 물류 사업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

 

Q. 삼성家 이서현, 경영 일선 복귀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물산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했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 패션산업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다.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지난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0년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에 올랐다.

 

그리고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등을 거치며 그룹 패션산업을 직접 이끌었다.그러나 성과가 항상 좋지는 않았다.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대표적이다.이 사장은 이 브랜드를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대항마로 내세워 기획 단계부터 직접 챙겼다. 스페인 자라, 스웨덴 H&M처럼 해외 SPA 브랜드가 주도하던 국내 시장에서 대기업이 처음 만든 SPA 브랜드였다. 그러나 해외 SPA 브랜드와 차별화에 실패하며 경쟁에서 밀렸다. 

 

‘빈폴스포츠’ 역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삼성물산은 2018년 ‘빈폴아웃도어’ 브랜드명을 ‘빈폴스포츠’로 바꾸면서 인지도 높은 캐주얼 브랜드 빈폴을 스포츠웨어 영역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2년 만에 빈폴스포츠 브랜드를 정리했다.

 

결국 이 사장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삼성미술관 리움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Q. 이서현, 삼성물산 복귀한 이유는? 

 

이 사장은 앞으로 삼성물산에서 건설·상사·리조트·패션 등 각 부문별 사업에서 ‘삼성’이라는 통합된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이 사장의 최근 경험이 삼성물산 미래 브랜드 전략과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 측은 “이 사장이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았던 업무경험과 삼성의 문화사업 및 사회공헌 분야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실적부진 책임을 안고 삼성물산을 떠날 때와는 달리 지금은 경영 상황이 상당히 호전돼 있는데 이를 '이미지 개선'의 계기로 삼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없지 않다.실제 삼성물산의 실적은 2022년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영업이익도전년 대비13% 넘게 늘어나 3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자회사 바이오도 쏠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고 있다.이 사장으로서는 현재의 견조한 경영 실적을 유지 내지 상승시켜야만 한다는 부담감은 떨쳐내지 못할 것이다. 

 

Q. 조석래 회장 별세, 삼성家 잇달아 조문?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지난 29일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그룹 2대 회장으로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5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잇달아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며 두 가문의 오랜 인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 회장은 상주인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과 1968년생 동갑내기로, 어릴 때부터 친분을 쌓아왔다. 두 사람은 일본 게이오대 석사 과정을 함께 마쳤을 만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당시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아 이 회장을 위로하기도 했다.조 회장은 이 선대회장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릴 때 이 회장이랑 잘 놀았는데 고인(이건희)께서 저에게 진돗개 2마리를 보내주셔서 가슴이 따듯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말했다.  

 

홍 전 관장은 고인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와 서울대 미대 동창으로 오랜 기간 친분을 이어왔다. 홍 전 관장은 아들 이 회장이 떠난 뒤에도 3시간 가까이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기렸다.

 

Q. 삼성과 효성그룹의 인연은?

 

조홍제 회장과 이병철 회장. 

1948년 공동출자로 무역업체인 삼성물산공사를 설립, 그렇게 탄생한 삼성물산에서 조 회장은 주로 홍콩을 상대로 무역을 했다. 말 그대로 직접 발로 뛰는 글로벌 보부상이었다. 한국의 외화보유고가 보잘것없었기 때문에 달러를 주고 물건을 사올 형편이 못 됐다. 오징어를 담보로 면사 100근을 가지고 돌아오기도 했는데 이것이 한국 최초의 외상거래(D/P)였다.홍콩에서 수입해 온 면사는 창고에 들어가기도 전에 삽시간에 팔려나갔다. 이에 1950년 2월 삼성물산은 총재산이 1억3500만원으로 8배 이상 성장하는 성공을 거뒀다.

 

삼성은 탄생 순간부터 한국 제1의 기업 자리에 올랐지만 곧바로 6·25전쟁이 일어나고 말았다. 한강대교를 건너지 못해 다락과 마루 밑에 숨어 지내던 조 회장과 호암은 9월 28일 서울이 수복되면서 다시 재회

 

전쟁 여파로 생산 공장의 대부분이 파괴된 직후여서 생활 물자의 결핍은 극에 달해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었다. 삼성물산이 수입해서 도매상들에게 넘긴 물건들은 며칠 만에 몇 배로 치솟아 폭리를 거뒀다.

 

두 사람은 이렇게 벌어들인 거액의 자금을 토대로 생산업 진출을 결심하지만 미국이 원조를 서서히 줄여나가면서 극도의 경제 침체를 겪던 1960년대 초 호암이 먼저 동업을 청산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제가 조 사장을 너무 오래 붙들고 있었던 거 같아요."재산분배 문제로 설왕설래도 있었지만 조 회장은 받아야 할 금액의 10분의 1도 안 되는 3억원을 받는 것으로 문제를 정리했다. 그러면서 동업 청산이야말로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로 꼽았다. 그때 나오지 못했더라면 효성이라는 기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Q. 한미약품 ‘형제’ 경영권 잡았다?

 

경영권 잡은 한미약품 '형제'…미래비전 등 '난제' 'OCI 통합' 무산된 한미…가족봉합·상속세 후폭풍 어쩌나창업주의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가 막판 소액주주의 도움으로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권을 장악하고 주주 친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이르면 2일 이사회를 통해 한미약품그룹의 새 경영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1일 한미그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임종윤 사내이사와 임종훈 사내이사는 형제 중심의 경영체제를 빠르게 구축하면서 그룹 안정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앞으로 과제는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시가총액 바이오의약품 산업 진출 등으로 시가총액 200조원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이를 실행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2000억원대의 상속세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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