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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중동 리스크...외환·증시·물가 '초비상':리더스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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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중동 리스크...외환·증시·물가 '초비상'

박주근 기자 | 기사입력 2024/04/17 [12:00]

커지는 중동 리스크...외환·증시·물가 '초비상'

박주근 기자 | 입력 : 2024/04/17 [12:00]

 

Q : 원달러환율이 1400원을 찍었다. 심리적인 방어선까지 오른 건가요?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08%포인트 급등한 4.601%에 마감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4.6%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이날 국채 금리 급등은 3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7% 늘어나 월가의 예상을 약 두 배 초과한 것이 발단이 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해 처음으로 4.6%를 돌파하자 미 증시에 이어 아시아 증시와 통화 가치가 연쇄적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한국 증시가 2% 이상 급락하고, 미 달러당 원화값은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우려보다 미국 고금리의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더 강하게 흔드는 모습이다.

 

과거 '위기 수준'인 1400원대로 떨어진 것은 IMF 외환위기(1997~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미국이 고강도 긴축에 나섰던 2022년 하반기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Q : 당국이 구두개입으로 1400원선을 방어했는데 중동 긴장이 해소되지 않으면 환율이 계속 오를까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보복 공습을 단행해 중동 지역 분쟁이 확전 양상으로 흘러가면 145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 2022년 9월에도 환율이 1400원 중반대까지 상승한 적 있으니 이 정도에서 심리적 저지선이 생길 것으로 본다.

 

 달러화 강세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문제는 지난주 이후 원화 약세가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원화가 유독 힘을 못 쓴 것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국 경제의 원유 수입의존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Q : 그렇지 않아도 꿈틀대는 물가를 더 자극하는건가? 국제유가도 심상치 않은 상황인데. 

 

고환율이 이어질 경우 물가 상승 등 우리 경제에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6%대에서 3%대로 낮아진 것은 유가가 떨어지고 환율이 하락한 덕분이다. 환율과 유가가 불안하면 물가는 다시 상승할 수밖에 없다. 

 

고유가·고환율이 이어지면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한계기업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저금리로 전환해야 하는데 물가가 계속 발목을 잡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Q : 중동 리스크가 장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예상하나요?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高)유가와 고환율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조심스럽게 장에 대응해야 한다. 전쟁 가능성이 커지면 달러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의 가격이 오르고 주식이나 원화 등 위험자산의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지연되고 있다.

 

한국 증시의 최대 불안요소인 고환율과 고유가가 겹친 상황인 만큼, 적극적인 투자보다 상황 변화를 지켜보면서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Q : 여러 불확실성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하시기가 늦춰질 거라는 예상도 있고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어떻게 예상하나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현지시간 16일 한 포럼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세 진전을 전제로 연내 금리 인하 방침을 시사했는데, 파월의장 발언으로 기준금리는 현재 고금리가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파월 의장 발언 직후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한때 5%를 돌파했고 10년물은 4.65%를 웃돌았다.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Q : 우리 외식 물가도 다시 들썩. 총선이 끝나고 일부 치킨, 버거 업체들이 가격을 올렸는데, 이렇게 되면 다른 경쟁사들도 줄줄이 인상하는 건 시간 문제아닌가요?

 

굽네와 파파이스 등 일부 치킨·버거 프랜차이즈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원자재 가격과 매장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 인건비, 임대료 등이 크게 올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동종 경쟁사들은 아직까지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으나 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외식업계에서 촉발한 물가상승 움직임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Q : 외식업계 물가 상승이 다른 산업군 전반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을 웃돌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보다 높은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외식 물가가 이렇게까지 오랜 기간 고공 행진을 한 것은 2000년대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외식비가 가파르게 뛰면서 배달 음식 시장은 쪼그라드는 추세다. 잇따라 가격을 올린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를수록 자영업자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밥값이 오를수록 손님은 줄고, 늘어나는 재료 값과 직원 인건비를 감당하는 것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Q :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우리 돈 9조 원 규모 반도체 보조금을 받게 됐다. 인텔과 대만 TSMC 다음 규모인데 어떻게 보셨나?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에 최대 64억 달러(약 8조864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1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포함해 미국에 총 400억 달러 이상 투자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삼성에 대한 보조금은 인텔(85억 달러), TSMC(66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인텔과 TSMC가 각각 1000억 달러, 6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과 비교하면 투자액 대비 보조금 규모는 삼성전자가 가장 크다.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로 따지면 삼성전자가 약 16%, TSMC가 10.2%, 인텔이 8.5%로 삼성전자가 가장 높다.

 

최근 대만 강진은 반도체 공급망을 한 곳에 의존하는 것이 취약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TSMC는 파운드리만 하지만 삼성은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모두 갖고 있어 미국에서 원스톱 생산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된다. 

 

Q  : 삼성도 미국의 파격 지원에 화답했는데, 삼성전자의 향후 계획은?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미국 반도체에 450억달러, 우리 돈 62조원을 투자한다. 기존에 짓던 파운드리 공장에 더해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 건설하고, 최첨단 패키징 라인과 연구개발 시설도 건설할 계획인 데 시점에 맞춰 보조금을 분할해 받을 것이란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앞세워 TSMC와 인텔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에 애플과 엔비디아, AMD 등 AI 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들이 몰려 있는 만큼 이들로부터 파운드리 수주를 대거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파운드리 세계 점유율은 11.3%였다. 

 

삼성전자는 국내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향후 20년간 300조 원을 투입해 경기 용인시에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150곳을 유치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Q : SK하이닉스도 미국 인디애나주에 약 5조 3천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우리 반도체 기술 유출 우려도 있는데?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이러한 지원은 첨단 반도체의 공급망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제·안보 전략의 일환이다. 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기업 입장에서 보면 미·중 경제 안보 전쟁 속에서 미국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지켜온 2㎚(나노미터·10억 분의 1m) 첨단 공정이 해외로 나가는 꼴이 돼 버리니 우리 반도체 산업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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