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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026년까지 80조원 확보해 AI투자... 그룹 내 반도체위 신설

오승희 기자 | 기사입력 2024/07/01 [08:41]

SK, 2026년까지 80조원 확보해 AI투자... 그룹 내 반도체위 신설

오승희 기자 | 입력 : 2024/07/01 [08:41]

SK그룹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최태원 SK 회장이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오프닝 스피치를 하는 모습. /SK그룹 제공

SK그룹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최태원 SK 회장이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오프닝 스피치를 하는 모습. (사진 = SK그룹)

 

[리더스팩트 오승희기자] SK그룹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80조원을 AI(인공지능)에 투자하기로 했다. 폭풍 성장 중인 AI 산업에 그룹의 자산과 역량을 집중하겠다 밝혔다.

 

SK그룹은 지난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2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이 같은 전략 방향에 뜻을 모았다고 30일 밝혔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미국 출장 중 화상으로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그룹 포트폴리오 조정 등과 관련해 “‘새로운 트랜지션(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준비 등을 위한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트랜지션(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준비 등을 위한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SK가 강점을 갖고 있는 '에너지 솔루션' 분야도 글로벌 시장에서 AI 못지 않은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과 관련해서는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SK 최고경영진은 이번 회의에서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와 주주환원 등에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운영 개선을 통해 3년 내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만들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한다는 목표다.

 

SK그룹은 지난해 10조원 적자를 기록한 세전이익이 올해는 흑자로 전환해 2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 2026년 세전이익 목표는 40조원 대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AI·반도체 투자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 간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HBM AI 관련 사업 분야에 약 80%(8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AI·반도체 밸류체인에 관련된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71일부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위원장으로 보임하기로 했다.

 

CEO들은 또, 앞으로 중복투자 해소 등을 하는 과정에서 전체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하고, 각 사별 내부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우량 자산은 지속적으로 내재화하고, 미래성장사업 간 시너지는 극대화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각 사는 합의한 방향성에 맞춰 올 하반기부터 각 사별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틀 간 20여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을 벌인 경영진들은 그룹 고유의 경영체계인 SKMS와 수펙스(SUPEX, Super Excellent) 추구 정신의 회복과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SKMS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9년 처음 정립했으며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되고 있는 SK 경영의 근간이다.

 

SK그룹은 8월 이천포럼, 10CEO세미나로 이어지는 주요 경영회의체에 토론 의제와 중점 과제로 정해 각 사별 실천 활동을 공유하고 강화하기로 했다.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도입한 '유연근무제' '해피 프라이데이' '재택 근무' 등도 사별 여건에 맞게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질적 성장' 등 선명한 목표가 있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 등에 속도를 내서 시장에 기대와 신뢰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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