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찾은 이재용,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10년간 7.5兆 공격적 투자- 이재용, 세계 최대 삼성바이오 4공장 준공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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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팩트 김한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찾아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4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해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바이오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계획하고 바이오 분야에서 구체적인 사업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글로벌 1위를 달성한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로 송도를 바이오의약품 생산 허브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이 활발한 경영 행보를 이어가면서 회장 승계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의 제 4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찾은 것은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 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송도캠퍼스를 찾아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인 삼바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연간 생산능력이 24만L에 달하는 이 공장은 삼성이 2조원을 투자해 최근 부분 가동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이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찾은 건 2015년 제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삼성은 이곳 건설에 약 2조원을 투자했다. 4공장의 생산 유발 효과는 5조7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2만7000명으로 추산된다. 공장 건설에는 약 5800명이 참여했고, 4공장에서 직접 고용한 인원은 1850명이다. 삼성은 4 공장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총 42만ℓ를 확보해 CDMO 사업 시작 10년 만에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20대 제약회사 중 12곳을 고객사로 유치해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내년부터는 생산 능력이 총 60만ℓ까지 확대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에서의 ‘초격차’ 우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바이오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삼성은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용 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공장 기공식 이후 삼바·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만나 CDMO·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동등 효과의 의약품) 사업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은 앞으로 10년 내 7조5000억원을 투입해 36만여㎡(약 11만 평) 규모의 제2바이오 캠퍼스를 조성하고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번에 제4공장 건설로 기존 공장 부지는 꽉 찬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 공장 건설로 기존 공장 부지를 모두 활용해 ‘제2 바이오 캠퍼스’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11만평 규모의 제2 캠퍼스를 조성하고, 이곳에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해 바이오 분야에서의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삼성 측은 “제2캠퍼스에는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파운드리, 바이오 투자 계획이 공개되면서 재계에서는 이른바 ‘이재용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바 방문에 이어, 12일에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다음 달 1일 회장 취임 예정에 무게가 실린다.
준법감시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현’을 중심 추진과제로 삼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조만 간 회장 취임과 함떼 ‘이재용의 삼성’을 위한 밑그림을 준비하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