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눈이 왔고 낮에는 바람이 불고 쌀쌀해서 날 풀리면 하자고 말리는 데도 오늘이 손 없는 날이라면서 기어이 두 말 메주로 장을 담았다.
작년에는 올해가 마지막이라더니 올해는 또 올해가 마지막이라면서 장을 담았다. 다 담았으니 이제 그만 들어가자는데도 말 안 듣고 장독을 닦으면서 콧물을 훌쩍였다. 바람이 차긴 했으나 햇살이 따사로왔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어머니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또 그 후에도 힘이 닿는대로 계속 담으세요. 어머니의 보람이자 자랑 아닙니까. 하지만 맛 없으면 책임지는 의미에서 그만 두세요. ㅎ
<저작권자 ⓒ 리더스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