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연합뉴스)
[리더스팩트 오승희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전자 보유주식 524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이 사장은 거액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하나은행을 통해 삼성전자 보유주식 524만7140주(지분 0.09%) 매각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주식은 삼성전자 지분 0.0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 사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매각 뒤 0.89%에서 0.8%로 줄어들 예정이다. 블록딜 주관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매각 희망 가격은 주당 8만3700원에서 8만4500원 사이다. 이날 종가(8만4500원) 대비 최대 0.95%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으로, 총 매각 규모는 4434억원에 달한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달 하나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524만7140주 처분 목적의 신탁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블록딜 물량과 일치한다. 하나은행은 계약에 따라 오는 22일까지 관련 지분을 처리해야 한다.
이 사장의 삼성전자 주식 매각은 지난 1월에도 있었다. 당월 15일 삼성전자 주식 240만1223주를 매각했다.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지분 등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 기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홍라희 전 리움관장도 지분 매각에 나섰다.
업계는 이 사장 등 삼성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대규모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 목적이라고 보고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유족들은 연부연납제도를 통해 지난 2021년 4월부터 5년간 총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리더스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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